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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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마음 데워질까 기대며
시린 마음 데워질까 기대며 어둔 새벽길을 나선다 바람은 차갑지만 깨고 싶지 않은 꿈 속 풍경은 따뜻했다 카메라를 든 나는 그곳에서도 고운 사진을 찍었다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이 끝나고 양덕시장 입구에서 통합진보당 당원들과 총선 얘기를 하며 대패삼겹살 안주에 좋은데이 소주를..
2012.03.20 -
비 개인 아침에 매화를 보며
비 개인 아침에 매화를 보며 빗방울 머금은 저 매화 원전보다 핵보다 더 소중한 오늘이다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1년이 지났어도 뭇 생명들 고통받지 밀양에도 탈핵 희망버스 이치우 열사를 잊지 않고 달려가네 봄의 길목에 핀 꽃들이 고압송전탑보다 나에게 더 희망이다
2012.03.17 -
마산은 더 기다릴 수 없다
마산은 더 기다릴 수 없다 부마는 과연 바뀔까? 야당도시 명예를 되찾는 그날은 올 것인가 묻는다 독재의 폭압을 뚫고 용솟음쳤던 3.15, 10.18 항쟁 역사를 아는가 민주주의를 위하여 피흘려 싸운 부산 마산 지역 민중의 투쟁이여 4월 총선에서 다시 불러내야 할 폭풍같은 분노로 희망을 외..
2012.03.14 -
때로 옛날이 그리워
때로 옛날이 그리워 아, 저 가마솥 옛날 우리집 부엌에서 한솥밥을 짓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누나 하루 세끼 거르지 않게 밥 해 먹이고 제사때면 가족 친지들 다 모여 고봉밥 같이 나누던 무쇠솥에 깃든 추억이여 삶이야 고단해도 식솔들을 다 챙겨 주던 부모 마음이 알알이 맺혔거늘..
2012.03.14 -
길바닥에서 봄을 예감하며
길바닥에서 봄을 예감하며 꽃샘바람과 마주치다 절망의 세월 속에 몸부림쳐야만 했던 겨울공화국을 훌훌 떨쳐 버리고 꽃맹아리 움트는 희망의 봄을 내 가슴 가득히 불어넣는다 기다리던 꽃바람은 머잖아 불리니 까짓 꽃시샘하는 훼방꾼이야 한순간 발악일 뿐 굽은 세상을 바로 펼 새날..
2012.03.13 -
밤을 지새워 날아든 희소식
밤을 지새워 날아든 희소식 밤하늘 달이 있기에 길동무하기 좋다 누가 가라고 하지 않은 시인의 길 위에 잊지 못할 님처럼 내 가슴에 안겨 오는 꽃이여 보랏빛 당이여 어제 새벽 3시경 국민의 명령 1호였던 야권연대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지 MB폭정을 끝낼 선거혁명이 시작된 바로 그 시..
2012.03.11 -
빼앗긴 일터에 봄은 오는가
빼앗긴 일터에 봄은 오는가 한때는 짤린 손가락을 슬피 노래불렀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청춘을 다 바쳐 일한 직장에서 짤린 롯데백화점 센트랄 동지들을 위하여 노동자 시민과 함께 손에손에 촛불을 들고 투쟁의 노래를 규탄의 구호를 소리높여 외쳐부르네 3달째 롯데자본을 규탄하는 집..
2012.03.10 -
왜 강정마을 구럼비인가
왜 강정마을 구럼비인가 평화의 섬인 제주도 강정마을 보물 구럼비 바닷가가 잠결 속에도 내 눈에 밟히구나 유네스코가 선정한 7대 자연경관 그 수려하던 해안을 강제 폭파해 버린 야만의 시대여 구럼비가 있었기에 맨발로 거닐며 붉은말똥게 만나고 할망물 마셨거늘 다시 볼 수 있을까 ..
2012.03.08 -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부슬부슬 봄비가 내린다 내 모자 위에도 무거운 배낭 위에도 빗방울이 맺힌다 우산을 꺼내지 않은 채 빗 속을 걸어가며 경칩날 봄을 맞는다 빈 손으로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해야겠지 길바닥에서부터 민중의 언어로 시를 쓰야 할까 부다 바람부는 거리에서 촛..
201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