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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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아우슈비츠인가
삼성은 아우슈비츠인가 악랄한 삼성 또 한 사람 꽃다운 젊음이 직업병으로 숨졌다 벌써 몇 번째인가 낮과 밤을 바꾸어 가면서 일했던 삼성반도체 공장 서른세살 여성노동자가 뇌종양에 걸려 고통받다 어젯밤 두 아이와 남편을 두고 떠났다 백혈병으로 62명이 생목숨을 빼앗긴 죽음의 공..
2012.05.09 -
가고파 축제장을 서성거리며
가고파 축제장을 서성거리며 어린이날 행사 마치고 마산항 제1부두로 나가 보니 땡볕이다 가고파큰잔치가 왜 이리 썰렁할까 창원시로 통합되고 마산 이름조차 없어져 쉬 마음이 내키지 않은 탓도 있겠거니 또 더운 날씨 탓도 없지 않겠거니 생각도 해 보면서 나무그늘 아래 앉아 바람 쐬..
2012.05.06 -
오월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는다
오월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는다 달빛은 처절히 밝구나 그 해 오월에도 무등산을 비췄을 달 5.18 항쟁이 장렬하게 끝난 뒤 계엄군 검문 속 양덕 고속터미널에 내리자 포근히 안기고 싶은 내 고향의 품이 세월이 가도 잊히지 않네 저녁무렵 교원동 옛집에서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무학산 산..
2012.05.05 -
지금 국민의 생명이 위험하다
지금 국민의 생명이 위험하다 미친 소 누가 먹나요 광우병 촛불이 다시 타오르건만 국민을 속인 독재자는 반성않네 나야 쇠고기를 사 먹지도 못할 형편이어도 이건 정말 아니야 목숨을 갖고 장난치다니 모르쇠하며 제 한몸 챙기는 사람들 거짓말로 유혹하는 언론나부랭이들 제발 정신 ..
2012.05.03 -
내 가슴에 피는 붉은 꽃
내 가슴에 피는 붉은 꽃 꽃잎, 봄비에 젖다 오월의 장미 핏빛 붉은 꽃이 불현듯 떠올랐던 80년 빛고을 내가 본 핏자욱 꽃잎, 영화 속에서 미친 소녀가 울부짖던 그해 항쟁이 끝난 이후 나의 인생도 바뀌어 버렸다 세월은 흘렀어도 첫 마음이란 시들지 않았다 다시 오월이 오면 되살아나는 ..
2012.05.02 -
얻을 것은 자유고 잃을 것은 족쇄다
얻을 것은 자유고 잃을 것은 족쇄다 또 다시 반격을 준비하자 노동절을 맞으며 1% 세상을 바꿀 분노로 새로운 희망을 찾자 쌍용차 삼성 노동자들 죽음의 세월을 이제 끝장내야 하리 "비정규직 철폐하라!" "정리해고 중단하라!" "노동법 개정하라!" 99%의 힘을 모아 외쳐라 제주 구럼비를 지..
2012.05.01 -
카메라는 둘도 없는 내 친구
카메라는 둘도 없는 내 친구 언제부턴가 친구가 됐다 잃을새라 목에 걸고 행사때 사진을 찍는다 처음은 똑딱이로 지금은 하이앤드급 디카로 산행 문화 집회 강좌를 촬영해서 포스팅한다 아찔한 철계단 벼랑길을 오르내릴 때 빼고는 손에서 떠나지 않는다 블로그를 알고부터였다 시도 쓰..
2012.04.29 -
내 삶의 작은 쉼표를 찍으며
내 삶의 작은 쉼표를 찍으며 마산 석전사거리 산복도로 올라가면 가곡전수관이 소담스레 서 있지 삶의 작은 쉼표 목요풍류가 펼쳐지는 그곳 어제는 3대 성악곡인 가곡 판소리 범패 경이로운 공연을 영송헌에서 접했고 오늘은 국악밴드 아비오의 퓨전음악을 함께 덩더쿵 어깨를 들썩이며..
2012.04.28 -
대화의 참맛을 깨우쳐 가며
대화의 참맛을 깨우쳐 가며 인문학 교실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흘렀네 합포도서관 강당에서 매월 백여명 시민들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깊이를 더하였구나 오늘은 김남석 교수 대화란 무엇인가? 제12회 강좌를 듣다가 나래티브 글쓰기를 언뜻 떠올렸어라 민중이 살아온 이야기들 깨알같이..
2012.04.26 -
천불산 바위봉우리를 오르며
천불산 바위봉우리를 오르며 합천 매화산 남산제일봉 4월 산행길에서 마주친 기암괴석 바위군들 얼마나 사무친 기원이기에 저토록 간절히 섰는가 여럿이 함께 봄산에 들며 청량사를 둘러보다 만난 제비꽃 민들레꽃처럼 비바람도 다 이기고 억센 삶을 이어왔으리 진달래 꽃잎 입에 넣고 ..
201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