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오염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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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은 왜 거리로 나섰나
사제단은 왜 거리로 나섰나 거리로 나서라 손짓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시국미사 촛불을 들고 행동할 때라고 내 가슴을 두드리는 오늘 교회 밖에서 고난받는 민중과 함께 생명 평화 정의를 찾아야 한다는 복음 부산에서 다시 시국기도회가 시작된다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더이상 두고볼 수 없기에 재앙의 검찰독재 친일매국을 끝장내라고 국민 앞에 서서 나아가라고 외친다 민중이 주인되는 직접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라고 선언한다 엄혹한 시대 빛과 소금인 정의구현사제단 정의와 진리는 끝내 이기리라 함께 하리라
2023.10.09 -
바다가 죽으면 삶터도 사라진다
바다가 죽으면 삶터도 사라진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2차 방류가 이달 추석께 시작된다니 세슘 우럭 방사능 쥐노래미 삼중수소까지 이제 죽음의 바다가 우릴 위협하건만 웬 수산물 할인 잔치더냐 방사성 핵종들 완전히 거르지 못하고 탄소-14 세슘-137 발암물질이 검출돼 안전기준이 못된다 하거늘 동행축제야 좋지만 생선은 손이 안가 제사상에 못 올리겠네 모두의 바다 음식 식재료를 뺏는 일제의 해양범죄를 괴담이라고 안전하다고 편드는 IAEA나 윤석열 정부나 공공의 적이 아니랴 왜 우리 세금들여 뒷치닥거리를 해야 하는가 학교급식을 비롯해 공공급식이 위태로워졌거늘 바다의 경고를 무시해도 좋단 말인가 수산업계 피해 대책은 과연 있는가 바다에 기댄 삶들 어쩌나 안전하다면 지들 나라에 두면 되지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단 말인가 ..
2023.09.25 -
추분 절기를 맞는 내 마음은
추분 절기를 맞는 내 마음은 기후위기 여파에 절기마저 맞지 않다 하건만 오늘은 추분이라 선선하구나 과일은 늦장마에 물러지고 꼬막 전어는 핵 오염수 불안에 출하를 못해 걱정이라지 노조법 2,3조 개정 미룬 탓에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손배소송에 시달린다지 창동 커피점은 문닫고 자영업자 경기는 바닥이라지 가을걷이 철 한숨뿐이네 수확의 계절이란 말이 부끄러운 슬픈 현실이어라 이래 갖고 추석 쇠겠나 서글픈 분노가 이는 내 마음에 가을은 멀구나 땅과 바다에서 나는 것 함께 누릴 그날이 애타게 기다려지는 오늘 노동자 서민의 삶은 시름 걷힐 날이 없는가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잠 못 이루는 이들 많아라
2023.09.22 -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중성동 골목길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 가을비 속에 상추 배추 치커리 쪽파가 몸을 적시며 쑥쑥 크는구나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하룻일 공치는 사람들 어쩌지 핵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물은 꺼림칙해 우리농산물 챙겨 먹어야지 기후위기 탓에 채소값도 올라 동네 공터라도 일궈서 찬거리를 장만하는 살림들 생활의 지혜 아니랴 사는 일이 답답해질 때 생명의 신비를 맛보는 텃밭 풍경 하나가 힐링이어라 자라줘서 고맙다 인사해야지
2023.09.15 -
해녀로 살기가 너무나 막막하다
해녀로 살기가 너무나 막막하다 그녀는 최연소 해녀였다 해녀학교를 나와 테왁을 안고 물질을 하는 25세 제주 해녀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명맥을 잇겠다 했지 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를 흥얼대며 우도 바닷길을 걸어가던 그 모습이 올레길처럼 아름다웠지만 이제 추억 속에 그릴 아련한 풍경이 될 것인가 엊그제 악몽처럼 덮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부풀었던 그녀의 꿈도 물거품처럼 산산이 부서질 위험에 빠뜨려 버렸다 누가 그녀를 분노케 만들었나 제주대첩 해상시위가 펼쳐지는 지금 제주 바다에 머잖아 방사능 핵 오염수가 흐르는 날이면 물고기와 달리 아가미가 없어 그 바닷물을 마시고 온몸에 적셔야 한다는 비명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생명의 근원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우리도 죽습니다 처절한 생존의 절규 앞에서 최연소 ..
2023.09.07 -
어디에 내 평범한 일상이 있는가
어디에 내 평범한 일상이 있는가 전쟁통에도 시장은 열리고 숱한 열사들이 산화한 범국민항쟁 그날에도 장은 서고 저마다 일터로 출퇴근길은 사랑같이 죽 이어져 간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때인가 "지금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그 방법밖에 더 있습니까!" 야당 대표의 단식투쟁 유신독재 말기가 떠오른다 민심의 광장에 촛불 독립군이 주권자 국민들의 나라 만들자 노래를 함께 부르며 겨우 5년짜리 정권이 나라를 버린다면 촛불로 뭉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친다 투쟁이 일상이 되어 버린 저 6월항쟁의 가열찬 거리가 되살아오는 오늘이어라 핵 오염수 방류에 민주주의 후퇴에 홍범도 장군 동상 철거에 민생 파탄에 분노한 거리로 뛰쳐 나온 시민들에게 박근혜 탄핵 촛불처럼 나라가 망하느냐 윤석열을 끌어 내리느..
2023.09.03 -
파란 물이 두려운 바다
파란 물이 두려운 바다 돌이킬 수 없다 핵 오염수 바다로 방류가 되는 재앙의 날 체르노빌처럼 수십 년이 지난들 방사능은 뭇 생명을 앗는다 삶터가 사라질 것이다 지구촌을 위협하는 해양투기 이건 범죄다 한미일 동맹이 기회였나 제2의 경술국치란 분노가 솟는다 일제불매 운동이 다시 불붙는다 후쿠시마 죽음의 그림자가 우릴 덮친다 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다
2023.08.23 -
어머니의 바다 잃을 수 없다
어머니의 바다 잃을 수 없다 눈을 감아도 또렷이 보이는 마음의 고향 바다 내 가슴에 사무쳐 오는 날 푸른 파도 철썩거려라 휴가철이면 떠나고 싶은 해당화 붉게 피던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추억 속에 떠오르는구나 선창가엔 갈매기들 날으고 뱃고동 소리 울리며 만선기 달고 들어오던 고깃배가 그리워지는 날 생명의 바다 어머니의 바다 우린 잃을 수 없다 해양 테러 핵 오염수 단 한방울도 흘리지 말라
2023.08.04 -
노점상은 왜 어묵 피켓을 들었나
노점상은 왜 어묵 피켓을 들었나 폭우 속 범국민대회 대열 속에 노점 추억의 먹거리 어묵 피켓이 등장했다 길 위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노점상인들이 나섰다 저 사진 한장이 우릴 울린다 "어묵은 못 팔아요!" "어묵은 못 먹어요!" 핵 오염수가 방류되면 생명의 바다가 죽어가면 1개 7백원 서민음식 어묵마저 사라질 것이란 절박한 생존의 아우성이다 호우가 쏟아져도 멈추지 않고 타오르는 윤석열 정권 퇴진의 불꽃들이여 못살겠다! 갈아엎자!는 구호가 터져 나온다 빨간 앞치마를 두른 채 무대에 선 민주노점상연합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분들이 쏟아지는 빗 속에서 민중의 노래를 부른다 모두가 떨쳐 일어서 서울 도심을 쩡쩡 울렸다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