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로 살기가 너무나 막막하다

2023. 9. 7. 21:25<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해녀로 살기가 너무나 막막하다
 
 
그녀는 최연소 해녀였다
해녀학교를 나와
테왁을 안고 물질을 하는
25세 제주 해녀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명맥을 잇겠다 했지
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를
흥얼대며 우도 바닷길을
걸어가던 그 모습이
올레길처럼 아름다웠지만
이제 추억 속에 그릴
아련한 풍경이 될 것인가
엊그제 악몽처럼 덮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부풀었던 그녀의 꿈도
물거품처럼 산산이 부서질
위험에 빠뜨려 버렸다
누가 그녀를 분노케 만들었나
제주대첩 해상시위가
펼쳐지는 지금 제주 바다에
머잖아 방사능 핵 오염수가
흐르는 날이면
물고기와 달리 아가미가 없어
그 바닷물을 마시고
온몸에 적셔야 한다는
비명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생명의 근원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우리도 죽습니다
처절한 생존의 절규 앞에서
최연소 해녀의 꿈을
어디에서 찾을까
남들 앞에서 흘리지 못한
눈물을 지금까지도 받아 준
생명의 바다 엄마의 품을
지켜내기 위하여
최고령 해녀도 최연소 해녀도
목숨을 걸고 싸움길에
나선 사즉생의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