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자(39)
-
그래도 사는 게 우선이니까
그래도 사는 게 우선이니까 이 가을로조차끝내 넘어오지 못하고떠나보내야 했던뭇 생명들이하얀 억새꽃으로피어난 듯꼭 돌아올 거야바람결에 속삭이는가논밭이 바다가말라 죽어간기후재난 여름으로부터올가을까지가장 깊은 한숨을내쉬는 사람들흘린 땀이가슴설레일 수확철에눈물로 얼룩졌구나함께 살자우아직 씨를 뿌려야할 곳이 많아라
2024.10.11 -
장애인연대는 왜 행진하는가
장애인연대는 왜 행진하는가 장애인도 동등한 시민이다 외치는 목소리를 들으라 이동권 노동권 탈시설 차별철폐 몸벽보를 한 채 전동휠체어를 타고 정우상가에서 도의회까지 행진하는 경남장애인연대의 한맺힌 요구를 들으라 4월 총선을 앞두고 40개 단체가 힘을 합친 경남총선연대가 닻을 올렸다 인권 증진 정책 실현 요구를 내걸고 투쟁하는 우리의 이웃 장애인들 평생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 얼마나 힘든 삶이었으랴 이동 주거 일자리 권리마저 차별은 바뀌지 않았다 부모들 마음은 오죽하였으랴 장애인 지원을 강화하라 풀어야 할 우리시대 과제를 누가 외면한단 말인가 장애인종합회관도 시급하다 건강권 등 오랜 세월 사무쳤던 14개 공약을 수용하라 함께 살자 그들도 시민이다
2024.03.26 -
설날에 새로운 백년을 꿈꾸며
설날에 새로운 백년을 꿈꾸며 까치가 우는 설날 아침에는 해가 뜨지 않아도 좋다 가슴에 붉은 해가 솟을테니 그런 배짱으로 살아야지 세상이 아프다 나도 아프다 선물꾸러미 대신 장사 재료를 들고 가며 설 명절에 깃든 추억들일랑 떠올려 본다 우리가 명절을 명절답게 웃음꽃 폈던 적이 있었던가 차가운 길거리 천막에서 공장 옥상 농성장에서 빼앗긴 일터 그 자리에서 하얀 벽 창살 속에서 귀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한번쯤 돌아보아라 연대의 손 내밀어 보아라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꿈에 본 내 고향 남몰래 눈물흘리는 이들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함께 살자는 절박한 외침은 어제도 오늘도 울린다 무슨 인사를 받고 싶은가 차례상 밥상 민심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전쟁같은 노동의 대지 위에 끈질기게 꽃피워 온 이 땅의 역사를 믿..
2024.02.08 -
국회는 노점상에게 답하라
국회는 노점상에게 답하라 4월 총선이 다가오니 재래시장 노점에서 어묵 떡볶이 먹방질이다 윤통도 재벌총수도 정치인들도 도시빈민 설움을 알까 생존의 벼랑 끝에서 선택한 길거리 노점상은 엄연한 직업이건만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은 아랑곳않고 사진만 찍고 악수하러 다닌다 우리 맘 같은 정치인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만이 국회 본청 계단에서 노점상 생존권을 외친다 1명의 힘! 얼마나 가슴 벅찬가 어제도 오늘도 저질러지는 탄압의 세월에 하루벌이마저 짓밟히는 살풍경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든다 "노점상도 직업이다" 함께 살자는 상생의 길 이다지도 험난하단 말인가 국회는 할 일을 하라 기자회견 사진을 보자니 내 가슴이 울컥해진다
2024.01.31 -
그곳에 가면 붕어빵이 있다
그곳에 가면 붕어빵이 있다 거리에 은행잎 날리고 찬바람 부는 날 붕어빵 굽는 손길이 따뜻하고 아름다워라 천원 한장으로 추억의 간식을 맛보며 소소한 행복 누려라 산다는 것이 뭔지 물가고에 울고 싶은 우울한 시절에 우리 위로받을 권리가 저 붕어빵 하나에 깃들여 있어라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었던 붕어빵 노점 성탄 트리처럼 서서 휑한 가슴들 속에 함께 살자고 희망의 메시지를 한 봉지 안겨 주어라
2023.12.11 -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새해 해돋이길에서 자신에게 한번 묻는다 불현듯 함석헌 선생의 옛글 같이살기운동을 찾아 씨알의 소리를 들춘다 자본과 권력에 갈라지고 분단 철조망에 찢긴 우리들과 겨레의 살 길을 일찌기 깨우쳐 준 이 오늘따라 선생의 목소리가 다시 그리워지는구나 공동선 더불어삶 공동체가 새해 화두로 다가왔다 고통 속에서도 간직해야 할 내일 위한 오늘의 삶을 값지게 살기 위하여 새해 소망 하나 띄운다
2023.01.02 -
세 모녀의 죽음 막을 수 없었나
세 모녀의 죽음 막을 수 없었나 사람들이 속절없이 죽어간다 어제는 폭우로 오늘은 빚독촉 생활고에 시달려 하나뿐인 목숨이 사라져 간다 수원 세 모녀 죽음 뉴스 자막이 슬프게 흐른다 복지로도 사회복지사도 그 많은 자생단체도 한 가족의 삶을 놓쳐 버렸다 한집 건너 이웃들도 각자도생하느라 관심없다 함께 살자 더불어삶을 아무리 외쳐 봐도 공동체는 파괴되었거늘 어찌 잇따른 비극을 막을까 한 사람의 삶이 멈춘다는 것 우리는 책임이 없는가 잃어버린 공동체가 아쉬워 남몰래 가슴을 치며 영전에 꽃 한송이 바치노라
2022.08.23 -
하청노동자도 함께 살자
하청노동자도 함께 살자 조선업 경기가 불황일 때 대량 해고시겼다가 5년만에 일터로 돌아온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당시 임금도 회복 못해 하청 차별도 계속돼 파업 돌입 점거농성 중 완고한 사측은 인상불가 손해배상 민형사 처벌 산업은행도 정부도 불법 엄단 공권력 운운 강대강으로 치닫는 하청노동자 파업사태 과연 어느 것이 해법인가 수주감소 코로나 여파로 고통받아 왔던 노동자들이 조선업이 거제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거늘 섣부른 공권력 투입은 결코 도움이 안되지 이러다 20%로 추락하지 민주노총의 총력투쟁 시민사회단체 평화 해결 목소리를 무시한 채 쌍용차 용산참사 그날처럼 폭력진압한다면 정권퇴진 운동 불붙지 저 유신말기 YH 사태가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가 언뜻 떠오르는 전야 내일은 타결 소식이 들릴까 긴장..
2022.07.22 -
함께 살 권리를 빼앗지 말라
함께 살 권리를 빼앗지 말라 장애를 달고 산다는 것 뉘라서 아픔을 알까 한데 어울려 다니는 일도 직장 회식 술 한잔도 우리 마음 같지 못하지 돌보아 주는 사람 없다면 외출인들 자유로울까 전장연 이동권 시위 오죽하면 지하철 안에서 거리에서 몸부림칠까 어느 누구나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될 수 있는 불안한 사회 아니던가 최소한 권리보장도 일자리도 복지예산도 그리 인색하단 말인가 아파보니까 알겠더라 장애를 당해 보면 돌봄 손길이 왜 절실한지 새삼 실감케 되거늘 비정규직 차별철폐처럼 장애인 차별하는 단절의 벽들을 허물라 함께 살자는 외침을 더이상 외면하지 말라
2022.07.14 -
혐오는 또 하나의 바이러스다
혐오는 또 하나의 바이러스다 어제는 웬 종북몰이더니 오늘은 웬 혐중몰이 자한당 무리들 4월 총선을 앞두고 혐오를 부추기려 하는가 적국도 아닌데 돕지는 못할망정 호들갑을 떤단 말인가 우한폐렴도 언젠가 끝이 날 터 여야 할 것 없이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로 힘들을 모을 때 이겨낼 ..
2020.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