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새로운 백년을 꿈꾸며
2024. 2. 8. 21:56ㆍ<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설날에 새로운 백년을 꿈꾸며
까치가 우는 설날 아침에는
해가 뜨지 않아도 좋다
가슴에 붉은 해가 솟을테니
그런 배짱으로 살아야지
세상이 아프다 나도 아프다
선물꾸러미 대신
장사 재료를 들고 가며
설 명절에 깃든
추억들일랑 떠올려 본다
우리가 명절을 명절답게
웃음꽃 폈던 적이 있었던가
차가운 길거리 천막에서
공장 옥상 농성장에서
빼앗긴 일터 그 자리에서
하얀 벽 창살 속에서
귀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한번쯤 돌아보아라
연대의 손 내밀어 보아라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꿈에 본 내 고향
남몰래 눈물흘리는 이들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함께 살자는 절박한 외침은
어제도 오늘도 울린다
무슨 인사를 받고 싶은가
차례상 밥상 민심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전쟁같은 노동의 대지 위에
끈질기게 꽃피워 온
이 땅의 역사를 믿느니
함께 새로운 백년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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