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항선(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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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주저앉을 수도 없는 길
그래 주저앉을 수도 없는 길 임항선 철길을 걸어가니여우비가 내리고홀로 둘이 걷는 사람들창동 시내의 낮숫자만큼 되는구나명자꽃과 함께보건소 갔다 나오는 길에신마산 번개시장청춘건어물에 들러구운 김을 샀어라어느 도시에선식당 50%가 문닫았단불황의 시대무슨 먹거리 사업을하겠단 말인가살아남기 위하여쉼없이 뛸 수밖에 없는자영업의 비애여추억어린 임항선 철길에꽃들이 피어나듯일상을 놓치 않아야삶을 버티는가오늘은 길 위에서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2024.04.24 -
임항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임항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회산다리 철길가를 걸으며 옛 동네 기억이 어리는구나 하천변 노점 철길시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길거리 장삿일 노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더라 헐고 재개발 아파트 들어선 그 자리에 살던 사람들 어디에서 몸부비며 살까 밀려난 원주민들의 삶 남아 있던 논밭 사라지듯 종적을 찾을 길 없어라 토건족 부동산 배불린 세월 북마산 도시정비 개발 서민 살림은 나아졌는가 무학산 합포만을 잇는 임항선 철길가에 줄지어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2024.04.12 -
옛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옛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기적소리 울리던 옛 철길 완행열차를 타고 시골농사 지은 농산물 팔러 나오던 새벽 역전시장 통학하던 학생 직장인 추억이 되살아오는 그 임항선 철길을 걷는다 나무숲이 그늘막이라 장마철 운동삼아 산책나온 시민들이 많다 둘이 모처럼 오붓이 3,15 의거탑 공굴다리 지나 마산우체국까지 가는 길 뭉쳤던 몸이 반응한다 아파야 낫는다는 말처럼 고단한 몸살림인가 무학산 임항선 마산만으로 관광코스를 잇자는 도시재생의 현주소이다 우리동네는 우리가 가꾸자며 주말 동네 청소를 하는 의창구 분홍이봉사단처럼 생활정치가 실감난다 근심걱정 떠날 날 없는 날에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잠시라도 마음이 가볍다
2023.07.01 -
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월요병인가 어깨통증에다 머리까지 어지러운 날 지역 행사 두 군데 사진찍을 일도 놓치고 무학산 둘레길 산길에서 가시나무 울타리를 만나 반가운 김에 가시나무꽃에게 말을 걸다 옛 동네 골목길 들어서면 지금은 사라진 풍경 아련히 떠오르건만 오래 된 논들 집들 밀고 도로 내고 아파트 들어선 내 살던 교원동 집터 오늘도 명자꽃과 함께 지나쳐 왔지만 임항선 철길 걷노라면 마음이야 가벼울까 꿀벌 하나 날아드는 하얀 가시나무꽃을 보며 남모를 추억에 젖는가 도시살이에서 보기 드문 가시나무 울타리가 코로나 블루를 달래는구나
2022.04.11 -
가을 살사리꽃은 피었는데
가을 살사리꽃은 피었는데 임항선 길 저 살사리꽃 옛 추억을 부르는가 회산다리 철길시장 난장 억척스럽게 꾸려가는 장삿일 삶들이 어제 오늘도 이어지는가 임항선 철길에 깃든 보따리상 통학생들 기적소리 아련하여라 회원초등 주변은 온통 아파트숲이 되어 그 시절 흔적조차 찾아볼 길이 없어라 서울 아파트 한채 10억 미친 부동산 집값들 이곳도 투기바람 공사중단 분양저조 꼴사나운 모습이구나 한낮 코스모스 살사리꽃이 피어난 내 살던 동네길을 걸으며 남모를 상념에 젖는가
2020.10.02 -
임항선 옛 철길 위에서
임항선 옛 철길 위에서 청소차가 움직이는 새벽녘 북마산 옛 교원동 임항선 철길 위에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노트북으로 시 한 편 쓰다 관공서 국회 확진 소식 태풍보다 더 무섭네 시내 중심가는 썰렁하고 자영업자는 죽을 맛 코로나는 언제까지 갈텐가 행사도 공연도 취소 사람 만날 일이 귀하네 잠 못 이루는 밤은 나만의 불면증이런가 이제나 저제나 일상으로 돌아갈 그날만 기다려 애태우는가 귀뚤이처럼 밤새 울어예는가
2020.08.27 -
임항선에 깃든 사연이 애달파
임항선에 깃든 사연이 애달파 북마산역 철로 다 걷어내고 임항선 그린웨이를 만든 후 걷기 좋은 길 시민들이 즐겨 찾는구나 무학산에서 마산만을 잇는 산책길은 철길이었다 오늘따라 문득 굳이 철로를 들어내야 했을까 추억은 추억대로 철길시장도 그대로 보존했으면 좋겠더라 교원동..
2019.11.04 -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밤길을 둘이 걷습니다 내 살던 북마산길 달도 없지만 골목길도 돌아보고 임항선 철로길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명자꽃과 함께 온 옛 집터를 오늘밤 아린 가슴으로 바라만 봅니다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 교원동 24번지가 구산면 옥계에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
2018.10.24 -
임항선 기찻길 옆 시장에서
임항선 기찻길 옆 시장에서 딴 일정이 없는 일요일 회산다리로 나가 옛 북마산 철길시장을 홀가분하게 걸었네 폐선로가 된 임항선에 기차는 끊어졌어도 철로 옆 난장에는 추억의 물건들 놓여 뻥튀기 소리도 들리고 생선 고추 찌짐 옷가지 신발 통닭 떡 반찬 꽃 다 있지 서민살이 애환이 깃든 허름한 ..
2011.06.20 -
임항선 기찻길에 깃든 추억이여
임항선 기찻길에 깃든 추억이여 임항선 그린웨이가 인기다 녹슨 폐선로 그 자리에 걷기 좋은 숲길이 생기니 신마산 바닷가 옆길을 따라 동네사람들 밤중에도 아이와 함께 산책하구나 무학산 합포만 중간지점에 자리잡은 추억의 길은 마산인에게 사연도 많지 3.15의거 부마항쟁 6월항쟁 민주주의의 혼..
201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