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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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촛불은 타는데
내 마음의 촛불은 타는데 거친 세월을 탓할까 섬마을선생 송별식도 안한 채 홀홀이 떠나온 80년 여름이 생각나 저 국보위 해직도 중등교사자격증박탈도 위법인 것을 악랄한 유신독재 긴급조치 9호 구속도 위헌인 것을 뒤돌아보지도 않고 시인은 시를 쓰고 민주화 투쟁에 내 한몸을 바쳐 ..
2019.01.11 -
열대야에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열대야에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자정도 넘어 오두막집에서 삼학사 지나고 회산다리 피시방까지 함께 걸어 내려와 명자꽃과 웹항해하는 중이다 저녁에는 창원에서 민중연합당 회의 참석했고 낮에는 시인의 집 매각건으로 애태웠다 오동동은 노점단속으로 하루 공치고 쉬었다 서민들 사..
2017.07.15 -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며 살기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며 살기 폭염 속에서 어느새 입추를 맞는가 또다시 시작해 봐야지 매 시련을 뚫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시여 무기여 굴하지 않고 노래한 길을 기어이 가야지 단 하루라도 맘 편히 쉴 수도 없는 민중의 억센 삶과 애끓는 투쟁을 온몸으로 부둥켜 안고 시인은 노래해야..
2016.08.06 -
3당합당 망령이 되살아난 날
3당합당 망령이 되살아난 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그 대권욕심에 3당합당으로 군부와 야합하고 영남패권 지역대통령이 될 수 있었거늘 저 유신독재와 맞섰던 민주화의 변절이지 그래서 난 큰산이라고 부르고 싶지가 않아 지금 마산에 야당 국회의원이 씨가 마른 것도 따지..
2015.11.23 -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담배를 끊자니 참 힘들다 2천원이나 올린 담뱃값 서민증세 수작이야 분통 터질 일이지만 오래된 망우초를 차마 버릴 수가 없구나 문학을 꿈꾸던 그때 그 시절 다방에서 막걸리집에서 친해진 오랜 벗이기에 담뱃값에 열받아도 금연 대신 줄이는 쪽으로 시..
2015.01.07 -
내가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이유
내가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이유 우리 세대의 아픈 이야기 긴급조치 재심청구 민변 자료를 출력하며 4월말까지 한번 제출해 볼까 싶다 다들 바빠놔서 신경써 줄 이도 없다 관련 서류를 갖추자니 나의 34년 전으로 돌아가야 된다 이방인으로 살아온 시인은 주민증도 말소되었다 집도 절도 ..
2013.04.05 -
흰눈 속에 핀 홍매화처럼
흰눈 속에 핀 홍매화처럼 마땅한 거처도 없이 떠돈 유랑 6개월 창동 시내에서 행사장엘 두루 다니며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올리며 보낸 시간이 꽤 됐다 시집이 좀 남았고 이제 딴 곳으로 떠나야 할 때 빈 속에 마신 술에 비틀거리는 도시 시인은 아프다 어데 호젓한 곳 발품을 팔아 찾아나..
2013.01.19 -
같이 가야지 내 마음같은 후보
같이 가야지 내 마음같은 후보 국화주 마시고 누웠다가 얼핏 눈을 뜨니 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진다 주말 행사는 파이다 한밤중에 컴 작업 하며 블로그 페이스북에 사진 글을 올리면 시인의 하루가 간다 12월 대선에서 한몫해야지요 라고 댓글을 다는 고마운 페친 오프라인은 어려워도 필..
2012.10.27 -
유랑민으로 하루를 살아도
유랑민으로 하루를 살아도 창동에 둥지를 틀고 유랑 한 달 남짓 시인은 자유롭다 프리랜서 업무 이제 막 끝나가고 신문 잡지 책 세심히 읽으며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큰비가 잦은 만큼 요놈 세상도 불안정하지만 첫 마음이 소중하다 더불어삶을 찾는 민중의 열망이 가슴 속에 활활 타오..
2012.08.24 -
시인의 거처를 옮기며
시인의 거처를 옮기며 떠날 채비를 한다 한 동네에서 너무 오래 지냈다 한 10년 몇 권 시집을 출간한 게 내 할 일이었다 다시 12번째 시집이 오늘 나온다 창동으로 거처를 옮기며 옥탑방같은 작업실을 쓰련다 봉화산 자락 진한 추억일랑 먼 훗날 좋은 세상이 오면 웃으며 찾자 버릴 건 버리..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