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거처를 옮기며

2012. 7. 2. 05:38◆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시인의 거처를 옮기며

 

 

떠날 채비를 한다

한 동네에서

너무 오래

지냈다 한 10년

몇 권 시집을

출간한 게

내 할 일이었다

다시 12번째 시집이

오늘 나온다

창동으로

거처를 옮기며

옥탑방같은

작업실을 쓰련다

봉화산 자락

진한 추억일랑

먼 훗날

좋은 세상이 오면

웃으며 찾자

버릴 건 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겠지

두만강을 넘어가던

고난의 시절

아리랑이

절로 떠오르는

유랑길같이

시인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