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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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거운 열망 속으로
다시 뜨거운 열망 속으로 살다가 일상이 흔들리는 날 위로가 필요해질 때 무학산 자락 앵지밭골 봄길따라 걸어 올라가다가 산길 가에 우뚝 선 이끼낀 고목을 만났네 저 늙은 나무에도 꽃은 피어 길손을 반겨 맞는가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듯 백년 세월을 버틴 뿌리깊은 심지를 보라고 내게 말을 건네는가 몸살림에 소홀한 시인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오래 된 나무 한 그루에 깃든 사연에 귀기울여 보자 정권 심판도 하고 일상도 흔들림없이 가자
2024.04.10 -
옛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옛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기적소리 울리던 옛 철길 완행열차를 타고 시골농사 지은 농산물 팔러 나오던 새벽 역전시장 통학하던 학생 직장인 추억이 되살아오는 그 임항선 철길을 걷는다 나무숲이 그늘막이라 장마철 운동삼아 산책나온 시민들이 많다 둘이 모처럼 오붓이 3,15 의거탑 공굴다리 지나 마산우체국까지 가는 길 뭉쳤던 몸이 반응한다 아파야 낫는다는 말처럼 고단한 몸살림인가 무학산 임항선 마산만으로 관광코스를 잇자는 도시재생의 현주소이다 우리동네는 우리가 가꾸자며 주말 동네 청소를 하는 의창구 분홍이봉사단처럼 생활정치가 실감난다 근심걱정 떠날 날 없는 날에 임항선 철길을 걸으며 잠시라도 마음이 가볍다
2023.07.01 -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정초부터 독감이 찾아오다 저녁달 보고 나갔다 새벽별 보며 들어오는 고된 하룻일 탓일까 몸살림에 공들일 시간에 소홀했던 탓일까 밤새 찬방에서 뒤척거리고 통증으로 잠 못 이루니 이제 담배도 끊고 서원곡 둘레길이라도 부지런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
2019.02.06 -
다시 가을, 살아봐야겠습니다
다시 가을, 살아봐야겠습니다 회원골 낡은 오두막집에도 가을이 찾아왔네요 작은 계곡엔 청설모가 물 먹으러 들렀고요 무학산 하늘가엔 뭉게구름이 피었습니다 오늘은 창원에서 7,8,9 노동자대투쟁 기념 문화행사가 열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긴팔 옷을 입고 산길을 내려오느라니 절로 몸..
2017.08.30 -
해당화 시인의 새 거처 숲속 오두막집 ^^
문재인 민주정부가 들어서자 해당화 시인의 새 거처도 정해지니 차후 전망이 밝을 것이다 오늘밤 평소 명자꽃의 지인인 안여사가 오동동엘 찾아와 무학농장길의 숲속 작은 암자인 오두막집을 고쳐 쓰라고 말을 전했단다. 얼마 전 한번 둘러본 그곳은 해당화 시인에게 낯익은 추억의 길..
2017.05.15 -
시래기에 깃들인 추억에 젖어
시래기에 깃들인 추억에 젖어 무청 시래기를 다듬는사람들이 정겹네인정 듬뿍 담긴 시락국을만들어 먹으면추운 겨울도 넘기지반찬가게를 하던옛집 처마기둥에도매달려 있던내 추억 속의 남새무청 시래기에오래 눈길이 머물고지금은 없는어머니의 숨결이오롯이 배여 나오는구나어제 문학행사에서오랫만에 맛보았던 시락국하 많은 사연들스며 있을 줄이야예전엔 미처 몰랐어라언제 산촌으로 가서흙내음 풀향기가폴폴 나는시인의 거처에서텃밭을 일구고몸살림을 하는 그날이어서 오기를손꼽아 기다리는이내 심사를 뉘 알랴저 무청 시래기가잊고 지냈던향수를 일깨우는구나
2013.11.14 -
내 이빨을 누가 돌봐 주었나
내 이빨을 누가 돌봐 주었나 낮에 페북 메세지가 떴네 "선배님 저희 치과에 한번 나오세요"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었다 사랑샘 페벗 번개때 만난 부산대 후배이다 최근 아프단 소식을 접했는지 오란다 그래 수출후문 맞은편 누가치과에 가서 이빨 엑스레이 찍고 김원장과 상담하였다 절반..
2013.10.23 -
그래, 산촌으로 가 살아야지
그래, 산촌으로 가 살아야지 낮엔 걷기도 힘겨웠다 불고기를 먹고 중독증상에 빠졌다 몸에 붉은 반점도 보이고 어지러워 누워 지냈다 남몰래 앓다 보면 마음도 약해지는가 이러다가 영영 못 일어날까 걱정됐다 약은 진통제를 곧잘 과다복용한 탓에 식중독 치료법으로 자연식을 찾기로 ..
2013.10.15 -
초목과 멀어진 내 삶을 돌아보며
초목과 멀어진 내 삶을 돌아보며 앗 언제 당귀꽃이 피었지 씨앗이 흘러왔는가 잡초들과 함께 어울려 흰색 꽃을 달았구나 개당귀 독초지만 내 보기엔 아름다워라 폭염의 한여름 골목길에서 마주친 야생초가 반갑네 예전엔 영지버섯을 찾아서 숲속으로 가곤 했건만 요즘 야성을 잃었지 산..
2013.07.20 -
길가에 남몰래 피는 꽃처럼
길가에 남몰래 피는 꽃처럼 문상갔다가 마신 술에 몸이 축 처져서 누웠다 일어났더니 새벽녘 초승달이 방긋 하얀 사과꽃도 잠에서 깨어 웃는가 시인보고 몸살림하라 뭐라 캐든 사람 지금은 멀리 있구나 남은 짐 마저 버리고 홀가분히 떠나갈 거처는 이제 어디랴 세상을 바꾸자던 꿈은 봄..
201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