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목과 멀어진 내 삶을 돌아보며

2013. 7. 20. 13:39◆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초목과 멀어진 내 삶을 돌아보며

 

 

앗 언제 당귀꽃이 피었지

씨앗이 흘러왔는가

잡초들과 함께 어울려

흰색 꽃을 달았구나

개당귀 독초지만

내 보기엔 아름다워라

폭염의 한여름

골목길에서 마주친

야생초가 반갑네

예전엔 영지버섯을 찾아서

숲속으로 가곤 했건만

요즘 야성을 잃었지

산에들에 피어나는

풀 하나에 깃든 이야기

오랜 삶의 지혜거늘

소홀히 여겼댔다

감옥에서 쓴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

다시 꺼내 읽을까

내 몸살림을 하자면

친해져야 할

온갖 초목들을 일깨워 준

저 당귀꽃이 소중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