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넋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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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상 선생 사령부 트에서
이현상 선생 사령부 트에서 꽃넋들 잠 못 드는 산 지리산 빗점골 이현상 선생의 트 1953년 9월 18일 새벽에 산화한 빨치산 사령관 어언 69년 세월 그 자리에 산국 한묶음 술 한잔 올리노라 해방구 조국통일 전사 총소리가 떠오르는 저 이현상바위 비원이 사무쳐 오는구나 해방정국 시대가 부른 혁명열사의 길을 뒤따라 올라가며 생의 흔적을 기려라 지리산 산죽은 바람결에 그날을 이야기하는가 아흔아홉골 곳곳이 역사의 답사길 아니랴
2022.09.20 -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살사리꽃 피는 이 가을에 가을에는 살사리꽃 핀 저 들판으로 떠나가 보자 축제도 잠시 접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이 산하의 꽃넋들 못 잊을 얼굴들 내 가슴에 아로새기며 그리운 이름을 동지가처럼 외쳐 부르자 분단의 장벽은 더 높이 쌓여 가고 역사는 거꾸로 돌아가도 항쟁은 가열차거늘 민중이 부른다면 어찌 달려가지 않으랴 내 마음의 촛불 하나 꺼트리지 않고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을 불가능한 꿈을 꾸자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2.09.11 -
4.16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4.16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팽목항엔 파도만 철썩거리네 세월호 참사 4.16 그날 돌아오지 못한 수학여행 아이들 별이 된 영혼들을 부르며 부모는 아직도 기다린다네 정권이 두 번 바뀌도록 304명 꽃넋들이 왜 죽었는지 아직도 밝히지 못했구나 꿈 속에서도 그리워 잠 못 이루는 그 심정을 뉘라서 헤아려 주리오 진실은 인양되지도 않았건만 누가 노란 리본을 떼라 하는가 응답없는 윤석렬 당선자도 결코 비껴갈 수 없는 재난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 묻자 촛불정부가 저물어가는 4월에 아픈 기억만 가슴에 안고 팽목항은 피울음을 삼키는가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4.16은 우리시대의 화두라네
2022.04.14 -
6월항쟁 그날의 거리에서
6월항쟁 그날의 거리에서 6월항쟁 34주년 밤에 그날의 꽃넋들을 난 불러보고 싶더라 이한열 열사여 지금은 우리 곁을 떠나간 고 김영식 신부 민중의 벗 하영일 동지 이영일 열사여 배달호 열사여 하얀 국화꽃 대신 붉은 장미꽃을 그대들의 영전에 바치며 한잔 술 따르고 엎드려 절올리노라 6월민주항쟁에서 7,8월 노동자대투쟁으로 8.15 조국통일투쟁으로 활활 타오르기까지 분노의 거리에 섰던 대학생 노동자 시민들 희생을 잊지 말자 최루탄 백골단 폭력 속에 피흘리며 끌려간 이들 정의로운 외침을 우리 가슴에 새기자 창동 사거리 기념동판 앞에서 그리운 얼굴 그리운 이름 6월 꽃넋들을 부른다
2021.06.09 -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꽃이 피는 날이면 왠지 앓기 시작하네 41년 전 80년 광주 군사반란 민중항쟁 학살 잊지 못할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 마음의 상처가 도져 쉬 잠들지 못해 온밤내 뒤척인다네 금남로 충장로 거리에서 투석전을 벌이며 불태웠던 민주의 함성 귓가에 쟁쟁하건만 진압 이후 보복의 피바람 불고 나도 피해자였다 국보위 해직 세월은 흘러왔어도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 유공자를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과연 아픔이 치유되고 화해 용서가 됐는가 지금 물어야 한다 오월꽃이 지기 전에 꽃넋들의 정신을 심장에 새겨야 한다
2021.05.09 -
잊지 않으리 4.16 꽃넋들
잊지 않으리 4.16 꽃넋들 그날 진도 팽목항에서 하늘의 별이 된 세월호 참사 꽃넋들 진실은 인양되지 않았건만 우린 이대로 7주기를 보내야 하는가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는 촛불의 약속도 지켜주지 못한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야 하는가 왜 가만히 있으라 그 말만 되풀이하였는지 긴박한 7시간 박근혜는 어디 있었는지 왜 구조를 안했는지 우린 아직도 진상규명조차 못했건만 부모들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가건만 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이더냐 잔인한 4.16의 봄날 기억의 벽 앞에서 선상에서 하얀 국화꽃을 바치며 슬퍼해야 하는가 부끄러워라 4.16 꽃넋들 앞에서
2021.04.17 -
장기수 선생의 한생을 돌아보며
장기수 선생의 한생을 돌아보며 지리산에서 총상을 입은 그 마취도 없이 수술하고 빨치산으로 싸우다 포로가 된 인민군 전사 옥중투쟁 37년 장기수로 산 고난의 세월 무엇이 그토록 전향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게 하였는가 못 다한 투쟁의 한길에서 통일산천 꽃넋으로 숨져간 이름없는 전사들 끝내 고향땅 밟지 못한 채 고문으로 쓰러져 간 장기수 선생들의 한생 6.15 남북공동선언의 그날 송환된 신념의 강자들 아직 돌아가지 못한 이들 분단시대의 아픔이어라 을 집필한 뜻은 숱한 꽃넋들을 달래는 진혼무였지 않은가 지금에사 적아가 손잡고 화해하였다지만 합동위령제를 거행한다지만 이 산하에 맺힌 한들 영화 한편에 사무치는구나
2020.12.24 -
산나리꽃 핀 작은 계곡가에서
산나리꽃 핀 작은 계곡가에서 장맛비 그치고 명자꽃과 산중 텃밭에 갔더니 지리산에서 본 그 꽃 작은 계곡가에 핀 황톳빛 산나리꽃이 고와라 왠지 꽃넋들같아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못잊을 얼굴들 이 산하에 스러져 간 통일전사들의 비원일랑 언제쯤 이뤄지려나 능소화 수국 여름꽃보다 내 가슴에 품어보는 저 꽃에 깃들인 숱한 사연이야 누가 알까 못다 한 조국사랑 못다 이룬 꿈이 애달파 오래 눈길주노라
2020.07.05 -
한 막내 시민군의 죽음 앞에서
한 막내 시민군의 죽음 앞에서 17살 시민군 부고를 접하고 그날의 빛고을 항쟁 거리에서 도청에서 산화한 꽃넋들이 되살아왔다 군용트럭에 실려 군용헬기에 실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전사들은 어디에 있을까 죽을 줄 알면서도 끝까지 도청사수에 나섰던 고등학교 1학년 박씨 근 40년 세..
2019.08.08 -
누가 3.15정신을 지키는가
누가 3.15정신을 지키는가 꽃바람 꽃샘바람 속에 피어나는 진달래 그날 3.15 꽃넋들은 누가 부둥켜 안고 피흘린 뜻은 누가 이루어 갈까 적폐청산도 민주사회도 거부하는 저 국정농단 부역자들이 버젓이 날뛰는 오늘 국가기념일에 5.18 망언 탄핵 불복 자유한국당 OUT ! 분노의 행진이 애기봉..
2019.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