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 선생의 한생을 돌아보며

2020. 12. 24. 18:43제5부·여럿이 함께

 

 

장기수 선생의 한생을 돌아보며

 

 

지리산에서 총상을 입은 그

마취도 없이 수술하고

빨치산으로 싸우다

포로가 된 인민군 전사

옥중투쟁 37년

장기수로 산 고난의 세월

무엇이 그토록

전향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게 하였는가

 

못 다한 투쟁의 한길에서

통일산천 꽃넋으로 숨져간

이름없는 전사들

끝내 고향땅 밟지 못한 채

고문으로 쓰러져 간

장기수 선생들의 한생

6.15 남북공동선언의 그날

송환된 신념의 강자들

아직 돌아가지 못한 이들

분단시대의 아픔이어라

 

<태백산맥>을 집필한 뜻은

숱한 꽃넋들을 달래는

진혼무였지 않은가

지금에사 적아가 손잡고

화해하였다지만

합동위령제를 거행한다지만

이 산하에 맺힌 한들

<철쇄로 묶지 못한다>

영화 한편에 사무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