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그해 젊은 날을 부르며
2020. 12. 17. 08:22ㆍ제5부·여럿이 함께
1979년 그해 젊은 날을 부르며
누가 먼훗날 군사법정에서
재심 무죄를 받았단
소식이라도 접하는 때면
난 41년 전 그날이
자다가도 언뜻 떠올라
군용트럭에 실려
겨울바람 맞으며 잡혀간
남한산성 감옥이 생생하여라
겁없던 청년문학도가 쓴
통일시 한 편이 뭐라고
반공법은 봐주고
긴급조치 9호 징역 2년
아무래도 억울한 그 시절
지금도 분단병을 앓지
최전방에서 초병을 서며
틈틈이 문고판을 읽곤 했던
젊은 날의 열정이
철망 앞에서 고뇌하며
분단독재를 거부했어라
재심 보상으로
과연 치유될 수 있을꺼나
갈라진 이 산하 곳곳에
사무친 아픔들을 어찌하랴
화해와 통일의 길로
오도가도 못하는 남북산야
웬 국방예산은 증강되고
미군주둔비는 줄곧
인상압력을 받는 판이니
자주없이 통일없다는 외침이
하나 틀린 말 아니어라
아직도 의문사 불의의 사고들
계속 터져나오는 병영
군인권센터가 있다지만
자식 보낸 부모들 애가 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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