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막내 시민군의 죽음 앞에서

2019. 8. 8. 10:03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한 막내 시민군의 죽음 앞에서



17살 시민군 부고를 접하고

그날의 빛고을 항쟁

거리에서 도청에서 산화한

꽃넋들이 되살아왔다

군용트럭에 실려

군용헬기에 실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전사들은 어디에 있을까

죽을 줄 알면서도

끝까지 도청사수에 나섰던

고등학교 1학년 박씨

근 40년 세월을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한 가정을 지키며

해마다 시민군 형들

제사를 거르지 않았단다

산 자와 죽은 자

민주혼불은 꺼지지 않고

영원히 타올랐거니

그날 빛났던 대동세상

17살 시민군 박씨가

못다 이룬 꿈을

우리 함께 이루어갈지니

굽어 살펴 주시라

망월동에서 그립던 형들과

이제 편히 쉬시라

국화꽃 한송이 술 한잔

영전에 올리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