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핀 계곡가에서

2019. 8. 4. 02:00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상사화 핀 계곡가에서



산중 폐암자 가는 길

계곡가에 핀

저 연보랏빛 여름꽃

애틋한 사연 깃든

상사화를 눈여겨 보아라 

매미는 요란히 울고

고들빼기꽃도

민들레꽃도

길모퉁이에 악착같이

살아 꽃피웠더라


앞산 초록빛 숲속엔

소나무 쌀나무 참나무

아름드리 서 있고

장맛비에 웅덩이는

물이 가득 고였네

아침녘도 폭염 속이라

산길 오르기가

땀은 연신 쏟아져도

멧새소리 듣는 즐거움을

뉘라서 알리오


기침소리가 신호인 양

달려와 마중나오는

검은 고양이 둘

며칠만에 밥 챙겨주니

생기가 도는 듯

뒹굴며 달리는구나

서원곡 둘레길 가는 길

약숫물 한잔 마시고

상사화 인증샷

한컷 올려 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