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갯게 한 마리에 깃든 마음
2019. 7. 31. 01:56ㆍ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저 갯게 한 마리에 깃든 마음
거리엔 폭염경보 내리고
중심가는 한산한 날
창동예술촌 골목에는
작은 바람이 불고
길에서 풀벌레소리 들린다
산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지는 못해도
가포 아파트공사장
갯벌에서 멸종 희귀종인
갯게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반가운 뉴스로 와 닿네
천성산 도룡농을 지켜낸
지율스님 생각도 나고
반딧불이도 떠오르더라
폐수 흐르는 마산만에서
갯게 한 마리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산 들 강 하천 바다도
오염돼 버린 이 강산에서
잃어버린 이름들을
다시 찾을 수 있다니
한여름밤이 선선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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