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꽃 핀 작은 계곡가에서

2020. 7. 5. 01:18제3부·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들

 

 

산나리꽃 핀 작은 계곡가에서

 

 

장맛비 그치고 명자꽃과

산중 텃밭에 갔더니

지리산에서 본 그 꽃

작은 계곡가에 핀

황톳빛 산나리꽃이 고와라

왠지 꽃넋들같아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못잊을 얼굴들

이 산하에 스러져 간

통일전사들의 비원일랑

언제쯤 이뤄지려나

능소화 수국 여름꽃보다

내 가슴에 품어보는

저 꽃에 깃들인

숱한 사연이야 누가 알까

못다 한 조국사랑

못다 이룬 꿈이

애달파 오래 눈길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