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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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꽃피고 열매맺는 고추밭에서
다시 꽃피고 열매맺는 고추밭에서 올해 유독 실감나는 기후위기 폭염 폭우 태풍 다 견디고 다시 꽃피고 열매 맺는 고추밭에서 살아 있음에 감사할 수밖에 명자꽃과 함께 한끼 밥 먹을 때 내가 찍어 먹는 고추 한 개가 만원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네 별을 닮은 하얀 고추꽃 끈질기게 피어난 생명이어라 엄청 무더운 날씨에 수확한 유기농 빨간 건고추는 튼실하게 잘 컸고 잘 마르고 있다니 한살림 농사꾼의 손길이 둘도 없이 소중한 때이구나 작황이 좋다니 다행스러워라
2023.08.22 -
우리 동네는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 동네는 안녕들 하십니까 기후위기에 신음하는 지구 우릴 괴롭히는 것들이 폭우 폭염뿐만이 아니다 이 땅 여기저기 버려지는 쓰레기더미 도시고 농촌이고 할 것 없이 한숨이 절로 일어난다 분리수거가 지켜지던가 재활용이 20% 될까 매립을 해도 소각을 해도 오염은 피할 수 없다 70년대로 돌아가 소비패턴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솔깃해지건만 이윤을 쫒는 자본의 탐욕이 대량소비를 부추긴다 산도 강도 바다도 마을도 몸살앓고 있지 않은가 기후재앙을 부르는 인간들의 인과응보 아니랴 아무데나 널브러진 쓰레기들 멀지 않아 재앙으로 돌아와 뭇 생명을 병들게 한다 우리 삶을 가꾸고 지켜가는 사람의 마을이 간절하다
2023.08.02 -
비오는 날의 낭만은 사라지고
비오는 날의 낭만은 사라지고 극한호우가 쏟아진다네 순하게 내리면 오죽 좋을까마는 하늘의 뜻인가 대자연의 역습이런가 목숨도 재산도 도로도 집어 삼키는 장맛비 무서운 재난이다 지구촌의 기후위기가 눈 앞에 닥쳐왔는가 아침 뉴스를 듣자니 온통 물난리 소식이다 곳곳에서 사태가 터지고 미처 피할 새 없이 휩쓸려간 뭇 생명들 참담한 날이 계속되는가 애지중지 농사일도 영세한 장삿일도 폭우가 그치지 않으니 장마철이 큰 위기다
2023.07.16 -
코로나 이후 안녕들 하십니까
코로나 이후 안녕들 하십니까 고물가 시대 오래 가겠다 우크라이 전쟁 여파 에너지 식량 자원 모두 없는 살림들에 더 가혹하다 쌀 떨어져 라면 먹으며 불현듯 떠오른 걱정 하나 탐욕의 자연파괴 탄소배출 지구촌 재앙인 기후위기 이대로 놔두다간 먹거리마저 위태롭다는 거지 암유발 GMO식품들 매장 진열대에 오르고 적자농사에 몸부림치다가 제 먹을 양식만 짓는 농민들 생겨날 지경이다 우리농업 넘보는 수입개방 식량주권을 무너뜨리면 밥상도 점령당하겠지 코로나 재난 3년 지나고도 체감경기는 바닥이다 절망 속에서 분노를 키우는 불평등 세상을 바꿀 피플파워가 절실한 오늘 우리의 생존이 걸렸다
2023.03.26 -
쌀은 우리농업의 생명줄이다
쌀은 우리농업의 생명줄이다 쌀 소비량 38년 연속 감소 한겨레신문 보도를 접하면서 심정이 자못 착잡하다 그렇다고 의무 매입물량 축소해야 하는가 농민들의 양곡법 개정 농성은 해를 넘기고 국회는 종무소식인데 생명의 젖줄 우리농업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식습관 변화가 추세라지만 쌀 김치 없는 밥상을 어느 누가 원할까 TV를 켜면 세계 맛집 탐방 백종원 프로가 인기고 빵가로드도 뜨지만 정작 수입개방에 고통받는 우리농수축산물에 서린 한숨과 분노를 우린 잊고 지내질 않나 갈수록 걱정을 더해가는 기후위기 식량안보 이제 우리 것을 외면한다면 농자천하지대본은 없다 통일농업 꿈도 사라진다 농민열사들의 염원도 이대로 묻혀갈 뿐이리니 쌀 농업 기사 한줄 어찌 허투루 보아 넘기랴 아껴주어라 사랑해주어라
2023.01.28 -
내 안의 우주를 깨치며
내 안의 우주를 깨치며 나락 한 알 속에도 우주가 있듯 한 사람 속에도 뭇 생명과 관계맺은 삼라만상이 살아 숨쉬거늘 우리가 몸담은 지구별에 해와 달 산 들 강 바다 새 물고기 짐승 산천초목 소중한 줄 모른다면 기후위기 재앙을 어찌 극복할까 환경 생명 평화를 노래하는 문화예술인들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시민들 4대강은 흘러야 하듯 내 안의 우주를 살리는 길 아니랴 늦깎이로 깨치노라
2023.01.24 -
비내리는 불종거리에서
비내리는 불종거리에서 봄같은 겨울 날씨에 비는 내리고 뱀도 깨어났다네 기후위기 징조이런가 설 명절은 성큼 다가왔건만 외려 서러운 사람들 뉘라서 알아주랴 3고시대 생활고란 게 흉년 못지가 않거늘 정치는 보복일색 한반도는 일촉즉발 민생은 추락하니 어디에 맘을 붙일까 절망 속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슬픈 나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책임지는 자 없다니 억수같이 비여 쏟아져라 내 고장 불종거리 길 위에 서서 빗줄기를 바라보는 이내 심사는 자못 씁쓸하여라
2023.01.12 -
흰눈쌓인 숲속길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숲속길 풍경 앞에서 흰눈쌓인 숲속길 걷고 싶은가 저마다 눈 사진 올리건만 폭설은 이상기후 재앙이 아닌가 생활전선을 덮친 한파에 하우스도 양식장도 농작물도 피해는 커져만 간다지 오돌오돌 추위에 떠는 사람들 없는 살림들은 고통이다 딸기 출하도 못해 애태우는 농민들 심정은 또 어떻고 눈길에 막혀 공치는 일용노동자들 생업도 그렇지 길거리 노점들은 장사못해 재료값 빚만 쌓여갈테지 호젓이 눈 풍경을 담고 싶지만 눈에 밟히는 아픈 소식들 흰눈 세상은 과연 아름다운가 농사도 절기와 맞질 않아 뭘 심을지 혼란스럽다는데 한가로이 눈구경이나 떠날까 전방은 병사들의 눈치우기 시장은 상인들의 길내기 도로는 제설작업이 한창이건만 폭설 한파 피해를 어찌하랴 지금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지구촌을 강타할 것이라는데 사람의 마을..
2022.12.28 -
어린 청어들의 죽음 앞에서
어린 청어들의 죽음 앞에서 가을비 내리는 마산 앞바다 어린 청어들의 죽음을 마주하는 슬픔에 젖는다 등푸른 물고기들이 구산면 일대까지 떠올랐다니 바다의 재앙이 아니랴 온난화든 오폐수든 폐기든 불안한 징조이구나 해류에 떠밀려 온 살풍경 잘피가 살고 숭어가 돌아와 철인삼종 경기까지 펼친 합포만 푸른 바다가 수변공원 시민쉼터 바닷길이 싱싱한 해산물 어시장이 기후위기를 겪는 건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태풍처럼 대비해야 할까 후두둑 빗소리에 깨어 일어나 바라보는 고향바다 아프다
2022.10.04 -
와서 함께 외쳐 주십시오
와서 함께 외쳐 주십시오 지구별의 기후위기로 2초에 1종씩 멸종 이윤보다 생명 기후재난 걱정없이 꿈꾸고 싶어요 탈원전 탈석탄을 외치는 9.24 기후정의 행동에 이제 청소년들도 종교인들도 노동자 시민들도 떨쳐 나선 글로벌기후파업 반 기후정의 정권에서 무슨 미래가 있을까 윤석열 퇴진하란 구호가 서울에서 부산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기후위기 시대 희망은 세상을 함께 바꾸는 것이다는 대기과학자의 메시지가 내 가슴을 두드린다 부정의한 기후위기는 노동현장의 위기라는 것 함께 행진하는 오늘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마지막 시간이어라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