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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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떠나와도 고마워요 지리산 지리산은 안녕들 한가봉우리마다 어린 산기운물소리는 세차고함께 올랐던 추억은새록새록하건만 케이블카가 들어서면이름없는 뭇 생명들평화는 깨지고새는 울지만 눈물을볼 수가 없어라 아흔아홉 구비 능선은바람은 불지만얼굴을 볼 수 없고꽃은 피지만향기를 감추어라 생명평화의 깃발 들고"지리산이 아프면우리도 아프다!"현수막 펼치는 풍경 하나초록걸음 한걸음 더불어삶을 향한 마음들애타는 그리움이런가저들 패악질에고운 산천이더럽혀지지 않기를 우리 아름다웠던 날들더이상 잃지 않기를두손 모으며발자욱 서린 길 위에서아픔이 스쳐 가는가
2024.06.28 -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 그날 팽목항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꽃넋이라도 훨훨 날아 단 한번만이라도 부모님 품에 안겼으면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유족들 가슴에 피눈물로 아로새겨진 그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맺힌 한이 풀릴까 진실은 인양되지 않았다 이대로 묻어두기엔 억울한 죽음을 어이하랴 통곡하는 바다여 부끄러운 내 나라여 잊지 않을께 다짐하였던 수천수만의 촛불이여 참사를 지우려는 야만의 무리들을 단죄하라 꿈 속에서라도 보고 싶다며 눈물짓는 어머니를 꼭 안아주어라 노란 리본 달린 팽목항은 순례길이다
2023.04.15 -
마산고 52회 졸업20주년에서^^
은사님과 함께 반가이 술잔을 드는 42회 동문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20년만의 만남을 성사시킨 <마산고 52회 동창회 졸업 20주년> 행사에 축하차 참석했다. 좀 늦게 도착한 마산 사보이호텔 4층 베니키아홀에는 박만욱 52회 회장, 각 반별 친구들, 은사님들, 안홍준 총동창회장, 이..
2013.12.29 -
지상에서 하늘로 타오르는 그리움
지상에서 하늘로 타오르는 그리움 얼마나 간절한 소망이기에 사무치도록 빛나는가 오늘따라 저 달이 보름달처럼 애달프구나 고공농성 철탑에도 혜화동 성당 종탑에도 옥탑방 위에도 잠 못 들게 떠 있는가 불평등은 갈수록 깊은 골을 만들었고 99%의 분노는 끝끝내 타오르건만 사람사는 ..
2013.07.21 -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텃밭가에 앉아 쉬며 더위를 식히다 저 풀벌레 울음소리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누나 1980년 여름 꼭 이맘때 신지도 섬마을의 밤 개굴개굴 울던 그 소리가 들리네 그때 그 시절 중학생들은 못 다 가르치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국어선생을 기억하고 있을까 핏빛 ..
2013.07.09 -
만날고개를 오르는 사람들
만날고개를 오르는 사람들 누구나 만날 사람 있고 애틋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려니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마산 만날고개에 올라보면 행여 만날까 이산가족 이름 나붙은 벽보판 아려왔던 만날제 축제의 그날 탈놀음도 노래자랑도 함께 즐기며 놀고 막걸리 한잔 나눴지 해마다 추석 지낸 뒤 어울..
2011.09.15 -
둥근 달에 그리움 하나
둥근 달에 그리움 하나 저만치 둥근 달 떴네 보름달처럼 환히 온누리를 밝히는데 봄날의 달에 반해서 카메라를 들이대 몇 번 찍어도 실패 그냥 내 마음에 두고 하염없이 보는 달 사무친 얼굴 떠올라 밤길을 거닐어 보며 못 다한 내 사랑 추억 속에 그려라
2011.04.17 -
내게 더불어삶이란 무엇인가
내게 더불어삶이란 무엇인가 꽃이 진 뒤에야 깨닫습니다 텃밭의 철쭉꽃 장미꽃 환한 얼굴을 그리워합니다 이제 방울꽃 봉선화 범의귀 어성초꽃이 피었습니다 빈터를 가꾼 이 덕분이죠 날이 밝으면 새들이 찾아와 오동나무에서 지저귀는 석전동 산 지가 오랩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둥지 튼 이곳에서..
2010.06.23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새벽 5시 비가 내리네 저 빗줄기를 따라 이내 마음도 흘러라 잊지 못할 그리움처럼 방울방울 맺히는 울 어머니 얼굴이여 반찬가게 꾸려 자식들 키우며 공부시킨 그 은공을 어찌하랴 병든 몸으로 하염없이 빗방울 바라보던 이름없는 민중이여 강산이 바뀐들 변할까 효도 한번 못..
200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