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더불어삶이란 무엇인가

2010. 6. 23. 11:04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5부·저 계곡 물처럼 늘 새롭게

 

 

 

내게 더불어삶이란 무엇인가

 

 

꽃이 진 뒤에야 깨닫습니다

텃밭의 철쭉꽃 장미꽃

환한 얼굴을 그리워합니다

 

이제 방울꽃 봉선화 범의귀

어성초꽃이 피었습니다

빈터를 가꾼 이 덕분이죠

 

날이 밝으면 새들이 찾아와

오동나무에서 지저귀는

석전동 산 지가 오랩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둥지 튼

이곳에서 몇 권 시집을

밤새워 썼으니 수확입니다

 

꽃이 진 뒤에야 깨닫습니다

사라진 꽃들을 부르듯

나의 이웃들이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