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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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100M 굴뚝에 올랐나
그들은 왜 100M 굴뚝에 올랐나 영하의 칼바람 살을 에는 100M 굴뚝에서 온몸으로 절규하며 싸우는 노동자를 보라 음식마저 차단당한 채로 하청노동자 조합원들 가혹한 탄압과 맞서 이제 칼날 위에 서 있는가 더불어 함께 살자고 금속노조에서는 사회협약을 제시했건만 대결의 날은 끝없어라 오직 투혼..
2009.01.09 -
그대는 햇님에게 무엇을 빌었나
그대는 햇님에게 무엇을 빌었나 햇님에게 새 해 소망 말했겠지 산에서 바다에서 길 위에서 첫 마음은 이토록 소중하다네 소의 해 소처럼 우직한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영복님의 더불어숲 속 글귀가 떠올라라 지리산에서 오체투지 순례길을 떠났던 도법스님은 경제보다 단순소박한 삶을 살아라 ..
2009.01.06 -
동계용 마스크를 꺼내 쓰며
동계용 마스크를 꺼내 쓰며 해돋이길이 못내 아쉬워라 기침 토하는 독감탓에 온밤내 뒤척여야 됐으니 돌연사가 남의 일이 아니고 내게도 닥칠 수 있기에 작업실을 비우기로 했네 연아의 집으로 가서 무작정 드러누워 몸을 추스려 온기를 채워넣긴 했지만 7일째 위태한 고비가 남았어 오늘 낫우지 못..
2009.01.02 -
이대로 한 해를 넘길 수 없다
이대로 한 해를 넘길 수 없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라고 말했으면 좋으련만 들리는 소식마다 악몽이야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세밑이건만 곳곳에서 처절하게 촛불은 타오르네 MBC도 신문사도 나섰다면 악법저지에 온 국민이 떨쳐 일어선 민주항쟁이지 파업가 아스팔트를 울리는 국회 앞은 독재..
2008.12.29 -
겨울산의 밤과 아침 사이
겨울산의 밤과 아침 사이 칼바람 부는 깊은 산에서 갈 길을 잃었다 밤새 독감과 싸우며 비상용 침낭을 덮어썼다 불을 피울 수도 없으니 날 밝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얼음장같은 바닥에 누워 기침은 점점 심해졌다 구들을 달궈 산죽을 깔면 오죽 좋을까 봐 생각에 잠기며 얼핏 영하의 한뎃잠을 깨었다 ..
2008.12.27 -
겨울 길손을 맞는 임마농원에서
겨울 길손을 맞는 임마농원에서 쌀재고개 가면 언 배추 있지 스산한 텃밭 눈길 맞추다 허수아비에게 안녕 하면서 한줌 뜯어서 된장찍어 먹네
2008.12.25 -
오늘 하루 몰래산타가 되자
오늘 하루 몰래산타가 되자 산타는 언제 오나요 울상짓던 아이야 이제 우리가 산타가 되어 여럿이 어울려 간다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으로 선물보따리 한아름 들고 징글벨 노래부르며 씽씽 내달려 갈 성탄전야 자선냄비도 복지시설도 썰렁하다지만 살뜰한 이웃의 정이야 어느 누구도 뺏을 수 없지 맛..
2008.12.24 -
슬픈 화요일에 참교육을 부르며
슬픈 화요일에 참교육을 부르며 문 밖에 고드름이 달린 겨울밤 갇힌 아이들 얼굴이 어른거려 풀어주라 소리치다가 일어났어 학교가 감옥같다는 서글픈 말에 밤새 뒤척거리다 잠이 깬 거야 쫓겨난 선생님 반 학생들 외침에 일제고사 않고 체험학습 간 일이 무슨 죄가 된다고 해직시키고 이토록 아픈 ..
2008.12.23 -
내 당신께 드리는 마음 하나
내 당신께 드리는 마음 하나 동짓날 찬비 뿌리는 산하여 팥죽 쑤어 나눠들 먹고 넘보는 액운을 쫓아내자 부시한테 던진 신발짝처럼 성난 민심을 한데 모아 빼앗긴 삶을 되찾게 하라 마른 잎들 적시며 쏟아지는 저 겨울비 그치고 나면 매서운 추위가 닥쳐온다지 끔찍한 한 해를 보내기 전에 붉은 색 골..
2008.12.21 -
지금은 정녕 겨울공화국인가
지금은 정녕 겨울공화국인가 송년회 술에 취했던 그 시각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은 날치기 한나라당 개판일세 나라망칠 한미FTA 비준안을 야당도 국민도 봉쇄한 채 소파산성 쌓고 상정했구나 의회마저 폭력으로 짓밟다니 MB 1년은 처절한 절망을 돌림병처럼 번지게 하는가 길고 긴 폭정의 세월을 넘어 ..
200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