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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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에서 타오른 저 촛불들처럼
빗 속에서 타오른 저 촛불들처럼 촛불이 타올랐던 창동 거리 그날밤은 비가 내렸지 시민과 함께 촛불을 든 강달프 흰 두루마기 차림새로 포효했어 꺼질 수 없는 민주의 열망으로 미친소를 FTA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자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봤지 그는 서민의 벗이자 희망이었어 탄압의 광풍 ..
2008.12.12 -
옛 선창가는 매립되었어도
옛 선창가는 매립되었어도 내 어릴 때 할머니 손잡고 어시장 선창가에 가서 팥죽 한 그릇 맛보았댔어 난장 선 그곳이 눈에 선해 구산면 심리가 고향인 울 할매는 바다를 그렸지 손주 대학 보내고 앓은 채 약 한첩 제대로 못 쓰고 긴 담뱃대 두고 떠나갔어 쌈짓돈 아끼고 아껴두었다 내게 사준 팥죽 한 ..
2008.12.11 -
아픈 역사를 그대로 알려라
아픈 역사를 그대로 알려라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다 압록강에 몸을 던졌던 조선의 딸들을 기억하지 광복군에 다시 능욕당하자 정말 죽고 싶었던 게야 고은의 소설에 보면 나와 어제 위안부할머니 추모식 행사에 갔다가 들으니 광복회가 역사관을 막데 순국선열을 욕되게 한다며 할머니들 인권박물..
2008.12.08 -
갈 길 멀어도 함께 하리라
갈 길 멀어도 함께 하리라 한파 몰아치는 길 위에서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아 우리는 1% 부자가 아니라 살림걱정 나라걱정에 잠 못 이루는 서민들이다 자살로 실업자로 내몰리는 슬픈 땅 대한민국이여 이제 99% 국민이 나서네 경제는 파탄! 국정은 실패! 활활 타는 분노를 보라 하..
2008.12.06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새벽 5시 비가 내리네 저 빗줄기를 따라 이내 마음도 흘러라 잊지 못할 그리움처럼 방울방울 맺히는 울 어머니 얼굴이여 반찬가게 꾸려 자식들 키우며 공부시킨 그 은공을 어찌하랴 병든 몸으로 하염없이 빗방울 바라보던 이름없는 민중이여 강산이 바뀐들 변할까 효도 한번 못..
2008.12.04 -
내가 김수영의 풀을 좋아한 이유
내가 김수영의 풀을 좋아한 이유 대학시절 긴급조치가 발효중이었다 유신의 손아귀에서 숨죽인 듯 효원골은 청바지 통기타에 취했다 한때 비틀즈풍의 청년문화에 빠져서 다방에서 팝송을 곧잘 들었댔고 틀에 박힌 국어과 강의는 따분했다 문학과목이래야 모더니즘 일색이라 송림숲 시화전보다 재미..
2008.12.02 -
내서장애인인권연대에게
내서장애인인권연대에게 광려천 맑게 흐르는 내서읍에 가면 3천여 장애인 있지 버스를 탈라 해도 일자리를 구할라 해도 장벽은 높았으니 달과 별에 말 건네며 남몰래 눈물적신 날들 그 얼마였으랴 성치 않은 몸들 이끌고 하나둘씩 모여서 희망을 찾아나서고 마침내 차별을 뛰어넘어 당당하게 일어서..
2008.12.01 -
첫 시련
첫 시련 겨울 찬바람이 불면 그때가 생각나 밤하늘의 은하수 참 고왔던 최전방 한밤에 초병을 서며 후렛쉬로 책읽던 문학청년이 창살에 갇혔더랬지 철조망에 찢긴 이 산하를 가슴아프게 노래부른 죄아닌 죄였어라 포승줄에 묶여 간 그해 겨울 눈보라는 아우성치며 밤새 쏟아졌네
2008.11.30 -
아리랑고개를 넘는 사람들
아리랑고개를 넘는 사람들 혹독한 시절이 찾아왔다 MB정권 8개월만에 된서리 맞은 대한민국 IMF 악몽은 다시 살아나 몸도 마음도 옥죄며 우리를 절망케 하는가 중산층마저 몰락해 버리고 부자만 살기 좋은 세상 당장 겨울나기가 겁나네 뭉쳐 싸울 수밖에 없다는 말 한마디가 내 가슴에 사무치게 박혀오..
2008.11.28 -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시집 편집 중^^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유동렬 ◇ 약력 마산출생 마산고,부산사대 국어과 졸업 무크지 <마산문화>로 등단 ◇ 시집 <우리들 목메이는 그리움은> <새 땅을 일구는 마음으로> <슬퍼지는 오늘을 딛고> <그대 자리를 채우며> <아리랑고개> <아리랑산천> <해오름을 찾아서>..
200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