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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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까치집을 바라보며
은행나무 까치집을 바라보며 까치집이 저기에 있네 마산 불종거리 은행나무 위에 얹힌 덤불집이 튼튼해 지난 겨울 폭설 속에서도 끄떡없었던 그곳 오늘밤 달은 환하고 찬바람은 주춤한 창동 오동동 딱 중간에 자리잡은 저 까치집 대단해 한때 빌딩살이 모텔살이도 해 보았건만 제 집을 ..
2013.11.15 -
시래기에 깃들인 추억에 젖어
시래기에 깃들인 추억에 젖어 무청 시래기를 다듬는 사람들이 정겹네 인정 듬뿍 담긴 시락국을 만들어 먹으면 추운 겨울도 넘기지 반찬가게를 하던 옛집 처마기둥에도 매달려 있던 내 추억 속의 남새 무청 시래기에 오래 눈길이 머물고 지금은 없는 어머니의 숨결이 오롯이 배여 나오는..
2013.11.14 -
배추값 폭락 남의 일이 아니야
배추값 폭락 남의 일이 아니야 풍년농사에 한숨짓는 농민 쌀도 배추도 과일도 2013년은 풍작이라는데 어제 배추값 폭락에 울상인 농사꾼의 얼굴을 보며 밤새 고민에 빠졌더랬다 수급조절을 잘못한 탓일까 과잉생산 농민 탓일까 또 갈아엎어야 되겠는가 의문이 풀리지를 않았는데 전농 게..
2013.11.12 -
선을 넘자 하나되어 싸우자
선을 넘자 하나되어 싸우자 그때가 87년 전이었지 농성장에서 곧잘 부르곤 했던 노래가 동지가였어 살을 에는 밤 고통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며 우린 맞섰다 투쟁 투쟁 영원한 투쟁 너는 나의 동지 201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왜 이 노래가 자꾸만 떠올랐지 전태일열사의 정신을 잊지 ..
2013.11.11 -
우리 함께 맞는 비가 따뜻하다
우리 함께 맞는 비가 따뜻하다 오늘은 차가운 가을비가 흐느끼듯 쏟아졌고 주말의 거리엔 단풍잎이 흩날렸다 먼 길을 달려와 함께 비를 맞는 사람들 서울광장에서 성난 민심의 촛불을 들었다 겨울공화국을 물리칠 새봄을 부르는 투쟁의 함성이 쟁쟁하다 "우리가 이긴다" "민주주의가 이..
2013.11.10 -
긴급조치 10호를 반대한다
긴급조치 10호를 반대한다 입동 지나니 춥다 유신바람 탓에 한기가 더 느껴진다 저 70년대 악몽의 그 시절이 언뜻 떠올라 겨울공화국이 온 것처럼 위협하는 오늘 분노가 솟구친다 18대 대선 부정선거 국정원 개입 진상규명 특검요구를 국민촛불을 공안탄압 광풍으로 꺼 버리고자 정치보복..
2013.11.08 -
우리 민들레 홀씨되어 더불어 살아
우리 민들레 홀씨되어 더불어 살아 오후 3시 누가치과에서 치석 스케일링하고 오후 5시 아름다운피부과에서 두피질환 처방전으로 세계로약국 약을 받았다 오후 6시 중학교 동기를 만나 중국집에서 볶음밥 먹고 신마산 풍경소리 카페에서 소주 몇 잔 마시고 장군동 시장길을 걸으며 마산..
2013.11.07 -
최종범, 그는 왜 생을 마감했을까
최종범, 그는 왜 생을 마감했을까 한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 젊디 젊은 32살 노동자가 아내와 돌을 앞둔 딸을 남긴 채 저 전태일열사의 외침처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몸부림치다 자결을 선택했다 모두들 살기가 팍팍해선지 숱한 죽음을 ..
2013.11.05 -
가고파는 가고파가 아니다
가고파는 가고파가 아니다 국화축제에 가서 맛본 국화꽃빵 배고픈 날의 기억이 여직 남아 있데 한 개 500원 줄서서 사 먹으며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무학산 마산만이 백만송이 국화보다 눈길이 갔어 그 돈이면 가난한 이들에게 쓰지 그럴 걸 생각마저 들던 씁쓸한 내 마음을 뉘 알런가 매..
2013.11.04 -
나는 반했어 밀양 얼음골 사과
나는 반했어 밀양 얼음골 사과 봄이면 사과꽃이 피어나 내 가슴은 설레이고 가을이면 빨갛게 익어 고향에 온 것 같은 밀양의 자랑 얼음골 사과 16번째 축제장에서 가을산 단풍도 만나고 당도높은 사과를 원없이 맛보았다네 영남알프스 산줄기들 내내 눈길을 주었던 그곳 백중놀이가 신났..
201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