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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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밤새 가슴졸인 태풍 지나가자 뉴스에 뜨는 이건 또 뭐지 수도 서울과 계룡대를 가리키며 중앙군사위를 여는 사진 한장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의 전쟁준비 회의를 속보인 양 보도하는 언론들 무서운 기후위기 시대 폭염 폭우 태풍에 서민 생계가 위태로운 계절이건만 이제 핵전쟁의 공포까지 우리를 괴롭혀야 한단 말인가 전쟁보다 평화를 원하건만 일촉즉발 한반도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에 맞서는 북의 최신무기 실전훈련 다시 위기의 8월을 부르는가 바람잘 날 없는 이 나라 오늘도 내일도 불안하여라
2023.08.11 -
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
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 저 새만금 갯벌이 보낸 SOS 사진 한장 바야흐로 기후위기 시대 역사 기록물이런가 2000년 생명평화선언도 해창산 절벽에서 새만금 갯벌의 목숨을 끊지 마라는 외침도 전북 부안에서 아스팔트에 엎드려 서울까지 행진한 삼보일배단의 기원도 끝내 외면당한 회한의 땅 삶터인 펄이 메워지고 어장이 사라지고 새들이 떠난 상실의 땅 32년 전 국책사업이었던 간척지 그곳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안전 불감증이다 난민촌이다 후진국이다 비난들이 쏟아진다 애초부터 잘못된 삽질로 죽음의 방조제를 만든 새만금 간척사업은 밑빠진 독에 혈세를 부은 적폐사업이 아닌가 폭염 속에 치뤄진 행사들이 국가망신이란 뉴스를 지켜볼 때면 또 다시 인재가 아닌가 단 한번도 책임 인정 사과도 없는 정부 뉘 탓으로 ..
2023.08.09 -
저 작은 꽃밭 하나 사랑이라
저 작은 꽃밭 하나 사랑이라 빈집 담벼락에 심군 꽃 봉선화 해바라기에 나비도 벌도 날아드는구나 대문 열고 나서면 동네 공터 한켠에서 반겨맞는 꽃들이 고와라 상자텃밭엔 상추 깻잎 고추 방울토마토 오이가 열리니 신기로워라 식량작물을 길러 먹는 도시농업을 일구는 손길이 소중히 다가오는 오늘 골목길 빈집 한켠에 가꾼 저 작은 꽃밭 하나가 팍팍한 하루를 어루만지며 더불어삶을 일깨워라
2023.08.07 -
한 당원의 수해복구 일지를 보며
한 당원의 수해복구 일지를 보며 폭염 속에서 구슬땀 흘리는 한 당원의 사진 한장 청주 오송참사 현장 부근에서 묵묵히 수해복구하는 모습이 고맙고 고마워라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지리산 중산리 계곡이 강원도 삼척 바닷가가 인파로 가득한 피서철이건만 무더위도 아랑곳않고 진보당은 세 권역별로 나눠 수해복구 활동에 나섰네 인명피해 컸던 궁평2지하차도 그날의 끔찍한 물난리 안타까운 흔적들 앞에서 그저 몸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수마에 떠내려온 쓰레기들 포대에 담아 길가로 옮긴 당원들 귀한 일 감동이어라 부모 따라온 아이들도 불평없이 부지런히 일손을 보탰구나 다시는 인재가 없기를 두손모아 빌어보는 나에게도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으리
2023.08.07 -
묻지마 오늘 당신은 안전한가
묻지마 오늘 당신은 안전한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갈등공화국이 돼 버린 슬픈 나라에 희망은 있나 묻지마 살인범죄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웬 장갑차 소총 권총까지 등장한 주요 도시 거리 절망범죄라고 분석도 하고 조현병 탓이라 하고 현실불만 탓이라 하지만 삶을 가르치지 못한 입시지옥 탓이 크지 않나 꿈이 없는 교과서 대신 인권 생명 평화를 지향하는 배움 기회가 없어 각자도생 생존경쟁만 우리를 지배하지 않았나 사람이 곧 하늘이지 않은가 남 탓만 하기 전에 발딛고 사는 노동의 대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라 또 다른 불안이 덮치기 전에 억울한 죽음이 없는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땅 더불어삶 세상 함께 만들자
2023.08.05 -
어머니의 바다 잃을 수 없다
어머니의 바다 잃을 수 없다 눈을 감아도 또렷이 보이는 마음의 고향 바다 내 가슴에 사무쳐 오는 날 푸른 파도 철썩거려라 휴가철이면 떠나고 싶은 해당화 붉게 피던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추억 속에 떠오르는구나 선창가엔 갈매기들 날으고 뱃고동 소리 울리며 만선기 달고 들어오던 고깃배가 그리워지는 날 생명의 바다 어머니의 바다 우린 잃을 수 없다 해양 테러 핵 오염수 단 한방울도 흘리지 말라
2023.08.04 -
우리 동네는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 동네는 안녕들 하십니까 기후위기에 신음하는 지구 우릴 괴롭히는 것들이 폭우 폭염뿐만이 아니다 이 땅 여기저기 버려지는 쓰레기더미 도시고 농촌이고 할 것 없이 한숨이 절로 일어난다 분리수거가 지켜지던가 재활용이 20% 될까 매립을 해도 소각을 해도 오염은 피할 수 없다 70년대로 돌아가 소비패턴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솔깃해지건만 이윤을 쫒는 자본의 탐욕이 대량소비를 부추긴다 산도 강도 바다도 마을도 몸살앓고 있지 않은가 기후재앙을 부르는 인간들의 인과응보 아니랴 아무데나 널브러진 쓰레기들 멀지 않아 재앙으로 돌아와 뭇 생명을 병들게 한다 우리 삶을 가꾸고 지켜가는 사람의 마을이 간절하다
2023.08.02 -
울 밑에 선 봉선화가 지던 날에
울 밑에 선 봉선화가 지던 날에 그렇게 푸르른 소녀들의 꿈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14살이었던 김재림 할머니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시켜 준다길래 따라나섰던 1944년 전범 일제의 강제동원 근로정신대 과거사여 미쓰비시는 사죄 배상도 않는데 면죄부를 준 윤석열 정부 제3자 변제가 웬말이냐 모진 세월을 증언하고 싸웠건만 대법 확정판결을 못 본 채 전남 화순군 능주면 관영리 93세 한 송이 봉선화가 붉은 눈물을 흘리며 떨어졌다 하나둘 떠나가는 생존자들 생전에 못다 푼 한을 우리가 풀어드려야 하였건만 깊은 회한과 분노가 산자들의 가슴을 치는가 손배소송에서 고법까지 승소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김재림 할머니 떠난 그 자리에 "73년을 기다렸다! 미쓰비시는 사죄하고 배상하라!" 사무친 외침이여 이 산천에 울..
2023.07.31 -
우리를 슬프게 하는 풍경 하나
우리를 슬프게 하는 풍경 하나 연일 폭염경보가 울리는 날 용광로 더위 속에 밭일하다 숨진 농민 소식에 마음도 우울해지는데 저녁 무렵 불종거리 도로변 상가 앞에 담요쓰고 자는 폐지줍는 저 할머니 저러다 온열질환 걸릴까 위태로운 휴식이어라 7말8초 휴가철을 맞으며 다들 계곡으로 바다로 피서를 떠난다건만 등굽은 할머니의 피서법은 늘상 끌던 손수레 옆에 놓고 점포 모서리에 누워 고단한 몸을 쉬는 것인가 어디 따로 쉼터가 있을 리도 만무하고 오고가는 사람들 눈길조차 주지 않는 도시의 그늘 마주친 삶의 풍경 하나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2023.07.30 -
거기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거기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비 온 뒤 거리에 줄서서 밥 한끼를 챙기는 사람들 하찮은 삶이라고 손가락질할 일 아니지 무료급식 나눔을 실천하는 한 신부의 봉사일 길 위의 미사가 아니랴 가장 낮은 곳에서 후원받은 삼계탕도 나눔 가방에 넣어 드리고 노숙인들을 섬기는 사랑 참 좋은 이웃이어라 폭우에 비가 샜다지만 건물도 다시 손보고 혼자 힘은 들었지만 일하는 하루가 좋고 보람이 있었다는 그 마음이 내겐 은총처럼 다가온다 평화를 빕니다 두손모아 인사를 나눈다
202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