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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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잔인한 여름이 가고 살사리꽃 피는 가을 들녘이 선하건만 더 나아질 것도 없는 서민 살림들에 볕들 날은 언제일까 이 땅의 일하는 사람들 다 위기에 처했다 비상구조차 안보이는 민생은 어디에서 희망의 길을 찾을까 월급빼고 다 오른 시대 사회양극화의 골은 깊어져만 간다 벼랑 끝에 선 사람들 아우성소리 들리는가 태풍이 몰아쳐 와도 생업을 포기할 수 없는 내 부모 형제 이웃들 국정파탄에 무너진 삶을 일으키기 위하여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2023.08.30 -
희생양이 될 운명 앞에서
희생양이 될 운명 앞에서 강대강 신냉전시대인가 저 항일의 역사마저 지우려 드는 이념논쟁이 홍범도 장군까지 색깔론을 칠하고 있다 노림수는 무엇일까 독재 회귀조차 모자라 후쿠시마 핵오염수 용인 한미일 군사훈련 핵전쟁을 감행하려나 철지난 냉전 이데올로기 얼마나 많은 인명을 앗아갔는지 잊었는가 위험한 진전 신냉전 추종 한국은 파멸할 것이란 중국의 경고를 허투루 넘길 게 아니다 한중수교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갈 터 무엇보다 국익을 우선하고 우린 평화의 길에 서야 한겨레가 살거늘 정전 70년 오늘에도 역사의 교훈을 무시해도 좋다는 말인가 신냉전의 분수령 희생양이 될 운명이다
2023.08.28 -
꿈속에라도 기어이 가고야 만다
꿈속에라도 기어이 가고야 만다 민노래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오만원 외쳐 부르던 그 시절이 훅 끼쳐 오는 날 잊지 못할 얼굴들 있네 신념에 가득찬 목소리로 통일은 됐어! 일갈하던 문익환 목사 꿈을 비는 마음이 내 가슴에 살아 있어 이 산하에 산화해 간 꽃넋들 못다 이룬 염원도 남북통일 시를 쓴 죄 내 젊은 날도 헛된 세월 아니었어라 한겨레가 손맞잡는 그날 자유로이 출퇴근할 분단선 판문각이 역사박물관으로 될 통일세상이여 꼭 오리라 정전 70년 냉전의 섬에 포화소리 가득하여도 언젠가 평화가 깃들 내 사랑 한반도여 부강한 조국 이루리라
2023.08.25 -
파란 물이 두려운 바다
파란 물이 두려운 바다 돌이킬 수 없다 핵 오염수 바다로 방류가 되는 재앙의 날 체르노빌처럼 수십 년이 지난들 방사능은 뭇 생명을 앗는다 삶터가 사라질 것이다 지구촌을 위협하는 해양투기 이건 범죄다 한미일 동맹이 기회였나 제2의 경술국치란 분노가 솟는다 일제불매 운동이 다시 불붙는다 후쿠시마 죽음의 그림자가 우릴 덮친다 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다
2023.08.23 -
다시 꽃피고 열매맺는 고추밭에서
다시 꽃피고 열매맺는 고추밭에서 올해 유독 실감나는 기후위기 폭염 폭우 태풍 다 견디고 다시 꽃피고 열매 맺는 고추밭에서 살아 있음에 감사할 수밖에 명자꽃과 함께 한끼 밥 먹을 때 내가 찍어 먹는 고추 한 개가 만원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네 별을 닮은 하얀 고추꽃 끈질기게 피어난 생명이어라 엄청 무더운 날씨에 수확한 유기농 빨간 건고추는 튼실하게 잘 컸고 잘 마르고 있다니 한살림 농사꾼의 손길이 둘도 없이 소중한 때이구나 작황이 좋다니 다행스러워라
2023.08.22 -
또 다시 죽음을 막지 못했다
또 다시 죽음을 막지 못했다 우린 얼마나 더 울어야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이 찾아올까 또 다시 한 사람을 앗아간 미친 바람이 멈출까 방학 중 학교가던 길에 관악산 둘레길에서 초등 한 여교사가 그만 변을 당했다는 비보 우린 얼마나 더 외쳐야 범죄도시가 사라질까 우린 얼마나 더 슬퍼해야 평안할 날 볼 수 있나 도시재생 여성친화도시 여성안심귀갓길 이제껏 허울뿐이었나 우린 얼마나 더 아파야 억울한 죽음 앞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거둘까 성난 다짐도 없이 안녕을 말할 수 있나 지켜주지 못한 오늘에
2023.08.20 -
동지와 나는 하나다란 심정으로
동지와 나는 하나다란 심정으로 우린 기억한다 과로사로 숨져간 택배노동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일상 잇따르는 비극 앞에서 어찌 외면만 할 수 있으랴 택배없는 날도 쉬지 못한 채 모두가 잠든 새벽 문 앞에 로켓배송을 하는 쿠팡노동자 고된 하루의 노동일을 과연 그 누가 알아 주랴 집사람도 매번 이용하는데 대우가 이럴 줄이야 우린 모르고 지내왔구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 자본은 재계서열 45위 고객 2천만 매출 7.6조 영업이익 1940억 TV 쇼핑몰을 앞지르는 공격경영 최대실적이라건만 폭염 속에 구슬땀 흘린 노동자를 홀대한단 말인가 노조조끼 입고 일하는 택배노조가 달갑지 않은 건가 한달 넘게 배송일 못하게 노동탄압을 한단 말인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쿠팡본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여는 쿠팡지회 노동자들..
2023.08.18 -
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내게도 변치 않는 것 있지 우리는 정의파다 훌라 훌라 거리에서 불렀던 노래 어둠의 시대를 불살라 버리고 새날을 꿈꿨던 삶과 투쟁 가슴 속에 살아 있지 마지막 냉전의 섬 한반도 강대강으로 치달리고 검찰독재 친일매국 이 나라 세상은 거꾸로 가도 내 단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은 항쟁의 그날처럼 쟁쟁하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타오를 백만의 촛불 그날까지 분노의 광장은 가열차지 사람이 열정을 잃으면 살아도 진정 사는 게 아니요 하얀 밤 지새우며 써내려 가는 시 한 편도 생명이 꺼지고 말지 노동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한 세상을 노래할 수 없지 세월 속에 생활은 궁핍해져도 너를 비롯 진보의 가치랑 더 많은 것들을 얻었지 않나 열정으로 사는 이는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지
2023.08.17 -
할머니의 희망은 여기 우리
할머니의 희망은 여기 우리 원혼이 되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던 할머니들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저 진혼무 춤사위에 사무친 조선의 누이들 한이여 전범 일제의 강제동원에 아시아 태평양 전선 곳곳으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피눈물의 세월 그 얼마였던가 이제 생존자 아홉 분 경남에 마지막 한 분 평화의 소녀상은 세워졌지만 수요시위는 계속되지만 우리는 아직도 사죄 배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꼭 이루어야 할 역사정의도 바로 세우지 못한 채 8월 14일 기림일을 맞는가 문화광장에 위패들을 모시고 추모문화제를 펼치며 인권 자주 평화를 우리 가슴에 다짐하는가 오늘 함께 돌아보라 할머니들의 분노에 찬 외침이 이 강산에 메아리친다 할머니의 희망은 여기 우리 민들레 꽃씨 되어 날자
2023.08.15 -
해병대 채상병의 죽음 앞에서
해병대 채상병의 죽음 앞에서 예천군 내성천 폭우 실종자 수색 중 인간 띠를 한 20대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 가슴이 철렁했다 구명조끼도 없이 하천 한복판에 갔다니 그게 홍보에 좋다며 깡으로 밀어붙인 사령관의 지시는 옳았는가 진상규명 하랬더니 수사단장을 해임했다 국방부 대통령실 외압 의혹이 터져나온다 눈물의 영결식을 치른 지 얼마나 됐다고 한 해병대원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은폐를 하려 드는가 어찌 수사단장의 항명인가 박대령의 양심선언이다 지켜보는 내 마음도 다 같은 부모 심정이다 채수근 상병의 희생 앞에서 군인은 그래도 되는 존재인지 아프게 물어봐야 할 때이다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