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11)
-
초승달이 사무치는 봄밤
초승달이 사무치는 봄밤 노동의 대지 위에 뜬 저 초승달은 왠지 날선 비수처럼 사무친 한이 번뜩이네 폭정의 시대는 가고 억울한 과거사들 이제 명예회복 국가배상 하랬더니 고통의 세월을 가슴앓이한 숱한 이들 재심조차 더딘가 민간인 학살 유신독재 긴급조치 국가보안법 조작 청산할 과제들 손꼽아 보면 많아라 봄밤 거리에서 바라보는 초승달 이내 마음 알까 코로나로 썰렁해진 시내 중심가 민생경제는 바닥인데 보수양당 정치꾼들 투기꾼들만 배불리는 미친 세상 분노가 서린 듯 조선낫처럼 날카로이 빛나는가
2021.04.19 -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날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날 밤 9시가 되면 텅 비는 오동동 술집거리 마법같은 거리두기 문화광장 위에 새벽 초승달이 유난스레 내 발걸음을 붙드네 저마다 최악의 겨울나기 언제쯤 끝날 것인가 가슴졸이는 사람들 방콕도 지쳐가고 650만 자영업자 시름은 깊어만 가는구나 한파 속 앙상한 가지로 버티는 저 겨울나무 이내 마음 같아라 3차 선별 재난지원금 임대료 세금 제하면 별 도움이 안된다는데 숱한 사각지대 이웃들은 어찌할 것인가 오늘 하루도 공치고 하릴없이 보내는 답답한 나날에 초승달이 슬퍼 보여라
2021.01.10 -
저 달은 슬픔인가 분노인가
저 달은 슬픔인가 분노인가 새벽 4시의 저 겨울달 거리에서 바라보는 이들 마음은 슬픔뿐일까 목숨을 걸고 싸워도 풀리지 않는 한파 속 장기농성자들 통탄할 심정일까 동트는 새벽이 오고 다시 달이 뜨면 내일밤은 비수같은 분노의 초승달이 될까 고통받는 약자들 참고 견디기만 할까 슬..
2020.01.09 -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초승달에 부치는 내 마음 가끔 밤하늘을 보자 옛 마산형무소 터에서 오동동 거리로 조각배가 떠 가듯 내 마음도 실어 초승달은 흐르고 가을밤은 깊어가는가 국화꽃도 은행잎도 한창 물들 무렵 설악 지리엔 첫눈이 내려 쌓였다지 시인의 집 살림은 좀체 나아지질 않는데 빚독촉만 오는구..
2018.11.02 -
내 마음같은 초승달에게
내 마음같은 초승달에게 오늘밤 초승달이 떴네 흐린 하늘 위에 저기 달무리 두르고 오동동 밤거리를 조각배처럼 두둥실 뜬 채 지나가는가 빗소리를 좋아하듯 한밤 초승달이 왠지 내 마음같아 언젠가부터 사랑했다 지난 총선 때는 비수같이 빛났고 저 초승달이 지기까지 가슴졸이며 바뀌..
2018.07.08 -
오동동 초승달에 띄우는 내 마음
오동동 초승달에 띄우는 내 마음 밤거리에 오랫동안 서 있다 저 초승달을 만나고 사진 한컷 올려보아라 나라꼴도 경기도 헬조선같아선지 왠지 비수처럼 빛나는가 신부도 기자도 선생도 노동자도 선후배도 밤마실나오는 이곳 오동동 문화의 거리 명자꽃 장사일을 거들다가 인사나누고 ..
2015.11.06 -
초승달이 칼날처럼 빛날 때
초승달이 칼날처럼 빛날 때 시인인 내가 어느새 안부 걱정받을 세월이 돼 버렸나 형님 별일없습니까 낯익은 목소리 요새 안보인다며 어디 아픈지 묻는 전화를 받다니 잠시 뒤 형수가 유동렬씨 괜찮나며 무슨 일 생긴 듯 시인을 챙겨주니 밥은 하루 한끼로 떼우고 술 한잔 내 거처 아는 이..
2013.05.07 -
창동예술촌 밤이 좋아 ^^
창동예술촌은 밤이 되면 초승달이 뜨고 아트센터 광장에는 음악과 영화와 술이 있다 마산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창동예술촌이 5월 25일 마침내 막을 올렸다. 상권과 예술의 절묘한 접목이 인사동 못지 않은 창동예술촌을 탄생시킨 것이다. 중심상가 창동에 들르면 으례 이곳을 둘러보게 ..
2012.05.29 -
길가에 남몰래 피는 꽃처럼
길가에 남몰래 피는 꽃처럼 문상갔다가 마신 술에 몸이 축 처져서 누웠다 일어났더니 새벽녘 초승달이 방긋 하얀 사과꽃도 잠에서 깨어 웃는가 시인보고 몸살림하라 뭐라 캐든 사람 지금은 멀리 있구나 남은 짐 마저 버리고 홀가분히 떠나갈 거처는 이제 어디랴 세상을 바꾸자던 꿈은 봄..
2012.04.17 -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이유
초승달이 슬퍼 보이는 이유 새벽에 돌아오며 만난 초승달은 왠지 슬프다 허물어지기 직전인 빈 집들엔 어느 누가 살다가 떠나갔길래 나무랑 텃밭이랑 덩그러니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가 굳게 닫힌 문 밤고양이만 살금살금 찾아들까 오랜 동네사람들 재개발땜에 정든 집을 버리..
201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