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같은 초승달에게
2018. 7. 8. 19:14ㆍ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내 마음같은 초승달에게
오늘밤 초승달이 떴네
흐린 하늘 위에
저기 달무리 두르고
오동동 밤거리를
조각배처럼
두둥실 뜬 채 지나가는가
빗소리를 좋아하듯
한밤 초승달이
왠지 내 마음같아
언젠가부터 사랑했다
지난 총선 때는
비수같이 빛났고
저 초승달이 지기까지
가슴졸이며
바뀌는가 싶었다
넉넉한 보름달도 아니고
노동자 서민들
주름진 얼굴인 양
아픈 눈길로 바라보는
초승달에 깃든
쓰라린 세월이야
뉘라서 알아주리오만
내 가슴에 띄우는
조각배 하나
변치 않을 신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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