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같은 초승달에게

2018. 7. 8. 19:14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내 마음같은 초승달에게



오늘밤 초승달이 떴네

흐린 하늘 위에

저기 달무리 두르고

오동동 밤거리를
조각배처럼 

두둥실 뜬 채 지나가는가

빗소리를 좋아하듯

한밤 초승달이

왠지 내 마음같아

언젠가부터 사랑했다

지난 총선 때는

비수같이 빛났고

저 초승달이 지기까지

가슴졸이며

바뀌는가 싶었다

넉넉한 보름달도 아니고

노동자 서민들

주름진 얼굴인 양

아픈 눈길로 바라보는

초승달에 깃든

쓰라린 세월이야

뉘라서 알아주리오만

내 가슴에 띄우는

조각배 하나

변치 않을 신심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