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은 왜일까
2018. 7. 4. 04:35ㆍ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잠 못 이루는 밤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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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빠져나간 뒤
후덥지근한 밤
모기 등살에 잠이 깨어
창동 한바퀴하며
바람 쏘이고
명자꽃과 들어왔다
그래도 잠 못 이루는
내겐 못 다한
날들이 아쉬워서
다시 일어나 앉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시인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다
찾아뵙지 못한 빈소
나비처럼 날고 싶었던
통영 할머니
해고는 살인이다던
쌍용차 노동자
홀대받은 독립군 가족
장준하선생 부인
또 아시아나항공
갑질에 압박받았다는
기내식 업체 사장
요 며칠새
억울한 죽음들 앞에서
감당하지 못한
내 맘에 걸려서다
태풍에 가슴졸이고
장삿일 결제 걱정할 때
뭔가 활로를 찾는
노력이 급선무이건만
시를 쓰다 보면
한결 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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