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에 거미줄을 치고
2018. 7. 1. 01:44ㆍ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장맛비 속에 거미줄을 치고
작은 것에도 눈길을 준다
불종거리 화단 옆
모기가 있을까마는
웬 거미 한마리
주말 장맛비 속에서
거미줄을 치고 기다린다
노점상처럼
억척스럽게 살려고
먹이를 찾는
생존의 몸부림 앞에서
살며시 폰카메라를
들이대고 인증샷을 찍는다
오동동 창동
비내리는 밤거리를
서성거리다가
마주친 풍경 하나
도로가 한켠에
쳐 놓은 거미줄이
자못 경이롭기만 하다
하찮게 지나치는
밤거리의 저 거미 하나도
길냥이도 족제비도
더불어 사는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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