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에 거미줄을 치고

2018. 7. 1. 01:44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장맛비 속에 거미줄을 치고



작은 것에도 눈길을 준다

불종거리 화단 옆

모기가 있을까마는

웬 거미 한마리

주말 장맛비 속에서

거미줄을 치고 기다린다

노점상처럼

억척스럽게 살려고

먹이를 찾는

생존의 몸부림 앞에서

살며시 폰카메라를

들이대고 인증샷을 찍는다

오동동 창동

비내리는 밤거리를

서성거리다가

마주친 풍경 하나

도로가 한켠에

쳐 놓은 거미줄이

자못 경이롭기만 하다

하찮게 지나치는

밤거리의 저 거미 하나도

길냥이도 족제비도

더불어 사는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