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가는 곳이 피서지다

2018. 7. 13. 22:198부· 작은 것에도 눈길을




내 마음 가는 곳이 피서지



때로 벤치에서 쉬고 싶다

술 한잔 모임 하나도

잠시 접어둔 채

가던 길 멈춰 숨고른다

달려가지 못한 곳들

금속노조 총파업

성동조선 농성

최저임금위 소식들

내 눈에 밟혀

웹 뉴스로만 본다

오늘밤 슈퍼문이라는데

흐린 하늘엔 안보여

창동 오동동

밤거리를 걷다가

성미 앞 나무의자에서

시인 할 일을 찾는다

한여름 열대야 속

달리 피서지는 없고

앵지밭골 약수터 갔다가

길냥이 밥 주고

텃밭 상추 호박잎 뜯고

계곡에 손 담그고

걷는 산길이 낙이다

노동자가 살아야

경제가 나아지겠거늘

사람중심 창원시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들 삶터 곳곳에서

민중의 아우성이

귓가에 쟁쟁하게 울린다

여름축제도 좋지만

잊지 않고 돌아봐야 할

고장 이슈를

한번쯤 벤치에 앉아

마음 속에 새겨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