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초승달에 띄우는 내 마음

2015. 11. 6. 18:20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오동동 초승달에 띄우는 내 마음

 

 

밤거리에 오랫동안 서 있다

저 초승달을 만나고

사진 한컷 올려보아라

나라꼴도 경기도

헬조선같아선지

왠지 비수처럼 빛나는가

신부도 기자도 선생도

노동자도 선후배도

밤마실나오는

이곳 오동동 문화의 거리

명자꽃 장사일을 

거들다가 인사나누고

한잔 술을 마셔라

평화의 소녀상도 둘러보며

지난 날 집회의 기억을

애써 떠올려 보는가

산재직업병 추방

배달호 노동열사 추모행진

세월호 거리행진 촛불

생명평화 대행진

민주주의 쟁취의 함성들

아직도 생생하건만

지금 마산은 친일

친독재 축제 중이구나

마산역에 단풍보러

나가봤더니 두 개의 비가

들어선 갈등의 고장

3.15도 10.18도 민주성지도

제대로 못 지켰거늘

늦가을 한밤중 거리에서

나는 저 초승달을

바라보며 애를 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