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잎새도 붉게 타오르더라

2015. 11. 11. 22:49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나팔꽃 잎새도 붉게 타오르더라

 

 

누가 심었을까 저 나팔꽃

잎사귀에 단풍들었네

우리 처음 만나도

반가운 얼굴인 것처럼

내 눈길을 끄는구나

온산이 타오르는 이 가을에

대출불가 조바심하는

시인의 집 살림이란

어찌 혼자만의 일이랴

불타는 단풍잎도

민중 총궐기의 분노같고

근심걱정 떠날 날 없는

99% 서민들의 심정같건만

길가에 핀 야생초

내 마음 알아나주는 듯

남몰래 미소짓는가

가던 길 마저 걸으며

고맙단 인사를 건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