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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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 비내리는 텃밭가에 피어난도라지꽃이 반가워라장마철 극한기후 다 이겨내고노동의 대지 위에보랏빛 꽃을 키워냈구나이른 아침에 문을 열면마주치는 환한 얼굴보기만 해도 좋은 텃밭 하나상추 깻잎 3배 오른물가고에 우린 길러 먹으니소소한 행복 아니랴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가난한 시인에게그 누가 보라고 예서 피던가심심산골 아니어도작은 텃밭에 뿌리내린 꽃오미란의 예술영화도라지꽃 노래가 들려오는 듯잘나도 못나도자기 고향이 제일인 것처럼억센 삶 도라지꽃이어라
2024.07.18 -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장마철 뉴스 보기가 겁난다 지옥의 아수라장이다 극한생존을 걱정해야 하는가 각자도생도 지쳐간다 괴담 탓하는 한심한 정부 무정부상태가 맞다 이게 나라냐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온다 억울한 죽음들이 이 땅에 차고 넘친다 폭우 속의 재난뿐이 아니다 노동자도 초등교사도 군인도 애꿎은 시민도 죽어간다 참사가 끝나지 않는 이 야만의 시대를 어찌 하랴 가난한 이들에게 더 혹독한 세상살이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추락하기 시작한 민생이란 좀체 살아날 줄 모르고 곳곳이 아우성이다 우린 공황상태에 빠져 버렸다 어제도 오늘도 검은 깃을 달고 사는 슬픈 날들이 두렵기만 하다
2023.07.21 -
비오는 날의 낭만은 사라지고
비오는 날의 낭만은 사라지고 극한호우가 쏟아진다네 순하게 내리면 오죽 좋을까마는 하늘의 뜻인가 대자연의 역습이런가 목숨도 재산도 도로도 집어 삼키는 장맛비 무서운 재난이다 지구촌의 기후위기가 눈 앞에 닥쳐왔는가 아침 뉴스를 듣자니 온통 물난리 소식이다 곳곳에서 사태가 터지고 미처 피할 새 없이 휩쓸려간 뭇 생명들 참담한 날이 계속되는가 애지중지 농사일도 영세한 장삿일도 폭우가 그치지 않으니 장마철이 큰 위기다
2023.07.16 -
마산의료원 응급실 갔다 와서
마산의료원 응급실 갔다 와서 사노라면 아픈 날도 오구나 일요일 이른 아침에 약국에 가서 물파스 하고 알레르기약을 사서 명자꽃에게 먹였더니 웬걸 붓는 부작용이 생겼다 수많은 약들 중에 어찌 부작용이 없으랴만 비상금을 꺼내서 마산의료원 응급실로 갔다 항생제 약이 독해서 그렇단다 혈관링거액 꽃고 맞으니 부기가 좀 가라앉고 하루치 약을 짓고 왔다 장마철 무더위가 기승인데 골목길 담벼락 텃밭 챙기고 파김치 담아 저녁차렸다 없는 살림에 서민들이 아프면 갈 수 있는 공공병원 마산의료원이 좋단다
2023.07.10 -
수제비 한 그릇을 먹으며
수제비 한 그릇을 먹으며 간밤엔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졌다 올 장마가 심상찮다 비 그치니 또 폭염이다 낙동강 녹조는 발암물질 투성이라건만 왜 보 개방을 않나 이제 식수마저 위태로워라 부산경남 사람들 밥상도 안심하지 못하지 명자꽃은 아침녘에 골목길 텃밭을 살펴보고 추억의 수제비 차려서 늦은 끼니를 때운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24만명이라는데 편의점 도시락 라면은 싸도 나트륨 초과라건만 젊은 몸인들 건강하려나 노숙인 무료급식도 고물가에 찬이 준다지 점심시간 밥값이 만원대니 직장인도 울상이라지 쩐의 전쟁 못지 않은 밥의 전쟁이 시작됐는가 저 수제비 한 그릇 집밥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스러운 오늘이다
2023.06.28 -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장마철 양덕천 다리 아래서 갑작스런 폭우에 하청노동자 세 사람이 능소화 꽃처럼 졌다 복개천 다리를 보수하는 작은 사업장일망정 호우가 예보되었는데도 왜 작업을 시켰는가 창원시 마산회원구청 공무원도 하도급업체 대표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네 꾸..
2017.07.08 -
내게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
내게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 생의 순례라 하자 벗 하나 소중히 여기고 사귐을 이어간다 친구와 점심 먹으며 공동체를 논했고 근래 못 본 후배들 직장에 들렀다 휴가를 떠난 정만이 근무처를 옮긴 희선이 무척 더운 장마철 빈 발걸음 해도 좋다 저녁때 창동레지던스 미..
2013.07.11 -
가끔 추웠던 날을 생각하자
가끔 추웠던 날을 생각하자 천둥이 우는 밤중이다 낮은 폭염이더니 변덕스런 장마철이네 온종일 누워 지낸 하루 나를 찾는 전화가 많이도 와 있었구나 한더위에 입맛도 잃고 몸도 처져 버렸던 어제를 흘려보내며 아쉬운 마음에 시라도 한 편 쓰야겠다는 나의 노동은 끝없다
2011.07.27 -
삼복더위 속 몸살림이란
삼복더위 속 몸살림이란 열대야 잠 못드는 밤 오늘은 운좋게 닭죽 챙겨 먹었다 초복인 줄도 모르고 동마산시장 앞 동문모임에 갔다가 왠 삼계탕 하였는데 바로 초복이라 지나칠 뻔한 이날 어울려야 살아간다 작은 모임 하나 소중히 가꾸면서 장마철 무더위 폭우 얄라궂은 날씨 만남이 몸살림이다
2011.07.15 -
경남도청 앞 두 개의 풍경
경남도청 앞 두 개의 풍경 장마철 한더위도 가라 경남도청 앞에선 민심의 파도 치는가 머리띠 질끈 맨 어민들 진해 바다를 매립해 오랜 삶터를 뺏은 STX조선을 규탄하고 4대강 중단을 요구하며 행진하는 종교인들 강은 흘러야 한다고 간절하게 외쳐 부르네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어민들을 만났고 김두..
201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