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한 그릇을 먹으며

2023. 6. 28. 18:13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수제비 한 그릇을 먹으며
 
 
간밤엔 천둥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졌다
올 장마가 심상찮다
그치니 또 폭염이다
낙동강 녹조는
발암물질 투성이라건만
왜 보 개방을 않나
 
이제 식수마저 위태로워라
부산경남 사람들 밥상도
안심하지 못하지
명자꽃은 아침녘에
골목길 텃밭을 살펴보고
추억의 수제비 차려서
늦은 끼니를 때운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24만명이라는데
편의점 도시락 라면은 싸도
나트륨 초과라건만
젊은 몸인들 건강하려나
노숙인 무료급식도
고물가에 찬이 준다지
 
점심시간 밥값이 만원대니
직장인도 울상이라지
쩐의 전쟁 못지 않은
밥의 전쟁이 시작됐는가
저 수제비 한 그릇
집밥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스러운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