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오염수에 어시장도 열불난다

2023. 6. 25. 22:49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핵 오염수에 어시장도 열불난다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시장에 비옷 사려고 갔다가
상인회 전회장을 만나
요새 경기가 어떻습니까
물으니 말도 마란다
장삿일 다 죽을 지경이란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전인데도
심리적 위축 탓인지
불안한 감이 역력하단다
어시장이 타격받으면
창동 오동동 식당 술집들도
뭘 갖고 장사를 할까
물가고에 악재가 하나 더 덮친
최악의 여름이 되겠구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수많은 상인들의 생계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 아닌가
어찌 어시장 하나뿐이랴
아이들 학교급식도
안심하지 못할 판이라지
폐업한 점포들 노점들
마주치면 마음이 안쓰럽다
장마철 막걸리 파전 생각보다
앞으로 뭘 해서 살까
시장 나들이길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