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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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라 노란봉투법의 외침을
들으라 노란봉투법의 외침을 한 목숨이 걸린 일이다 한 가정이 걸린 일이다 이 땅 일하는 사람들 노동자의 삶들이 걸려 있다 열사들 피맺힌 외침이 노란봉투법에 서려 있다 거부권을 거부한다 개정노동법과 방송3법 국민의 목소리이다 대통령 한 사람 마음에 안 들면 모든 것을 거부하는 대한민국은 군부독재 정국이다 국회도 여론도 언론도 무시한 계엄상태다 즉각 공포하라 2500만 노동자의 권리를 더이상 짓밟지 말라 비극은 끝나야 한다 민주주의가 달려 있다
2023.11.29 -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잔인한 여름이 가고 살사리꽃 피는 가을 들녘이 선하건만 더 나아질 것도 없는 서민 살림들에 볕들 날은 언제일까 이 땅의 일하는 사람들 다 위기에 처했다 비상구조차 안보이는 민생은 어디에서 희망의 길을 찾을까 월급빼고 다 오른 시대 사회양극화의 골은 깊어져만 간다 벼랑 끝에 선 사람들 아우성소리 들리는가 태풍이 몰아쳐 와도 생업을 포기할 수 없는 내 부모 형제 이웃들 국정파탄에 무너진 삶을 일으키기 위하여 역주행을 멈춰야 한다
2023.08.30 -
박노해의 걷는 독서 단상
박노해의 걷는 독서 단상 진짜배기 글쓰기란 일하는 사람들 산전수전을 다 겪어낸 생의 흔적을 아로새긴 작업이다 비비꼬인 기교들일랑 곳곳에 침투한 제국의 문화들일랑 휘둘리지 않고 우리 것을 올곧게 지켜 노동자 서민의 삶을 민족의 내일을 지향하는 문학의 길이 절실한 글쓰기다 쓰는 것이 삶이 돼서야 어찌 울림이 있으랴 한번쯤 돌아보자 나의 시 나의 삶을
2023.01.14 -
노동자의 길 멀고 험해도
노동자의 길 멀고 험해도 살을 에는 오늘밤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영하 20도 한파였다지만 여기 굴하지 않는 사람들 노조법 2조 3조 개정 노란봉투법 제정 노점상생계보호특별법 안전운임제 법제화 무기한 단식농성장은 칼바람 맞으며 "국회는 답하라!"고 탄핵촛불처럼 분노의 아우성이 친다 얼어 죽고 굶어 죽고 맞아 죽어도 끝끝내 지켜야 할 것은 전태일 정신이런가 열사들과의 약속이런가 동지애를 가슴에 품고 의연히 맞서는 노동자의 단결 투쟁 함께 가자 이 길을 일하는 사람들의 땀방울 노동이 제 권리 누리는 내일의 햇새벽은 태양처럼 밝아오리니 그날이 올 때까지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승리의 미소 지으리라
2022.12.18 -
누가 사 먹을까 피묻은 빵
누가 사 먹을까 피묻은 빵 오늘밤 꿈에 또 볼까 나는 왠지 두려워지네 저 SPC 파리바케트 피묻은 목숨빵 20대 제빵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뉴스에 참담한 슬픔이어라 2인 1조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일터 근로조건 개선 농성에도 40일 단식투쟁에도 노조와 대화 요구에도 끝내 외면하더니 터질 게 터진 것인가 해피포인트 자르고 불매운동 나서는 시민들 분노가 끓는구나 중대재해처벌법 있은들 여기저기 죽어가는 이 땅 일하는 사람들 어디 파리바케트뿐이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할 수밖에 더이상 피눈물을 흘리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산재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하여라
2022.10.19 -
모진 바람에도 다시 일어나는 꽃
모진 바람에도 다시 일어나는 꽃 절반이 왜 투표하지 않았나 미친 대선바람 탓인가 아침까지 가슴졸이며 지켜본 6.1 지방선거 개표 잔인한 계절의 시작이런가 진보단일 후보도 민주당 후보도 국짐당을 깨지 못했구나 제3당으로 등극한 진보당 울산 동구 구청장 전남북 서울 경기 충북 광주 울산 등지에서 도의원 시의원 당선됐건만 우린 진보1번지 창원을 지켜내지 못했어라 과연 지방이 어찌 돌아갈지 긴밤을 지새웠던 깨시민들 숱한 깨어 있는 강물조차 장미 가지 사이로 내리는 빗방울을 맞지 못했고 돌 우에 핀 진보의 꽃들에게 단비를 적셔주지 못했다 허나 선거 결과 모진 바람에도 다시 일어나는 꽃이 되리니 일하는 사람들 땀과 눈물이 노동의 대지에 스며들어 아름다운 꽃과 튼실한 열매를 맺을 대안정치 직접정치 그날이 올 때까지 ..
2022.06.02 -
민들레 홀씨되어 네 곁으로
민들레 홀씨되어 네 곁으로 우리 민들레 홀씨되어 산들바람 타고 그리운 얼굴들에게 훨훨 날아가 보자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속으로 희망 씨앗이 되어 응어리진 가슴 토닥이며 풀어주자 한 점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듯 보수양당 정치를 넘어 진보의 목소리 이 산천을 울리도록 비상하는 새처럼 높고 멀리 날아보자 시련의 날들을 이기고 노동의 대지 위에 끈질기게 피어 다시 민중들 속으로 민들레 홀씨되어 평등세상 자주통일 그날을 위하여 우리 함께 날아가리라
2022.05.20 -
물러설 수 없다 택배노동자
물러설 수 없다 택배노동자 왜 그들은 일손을 놓았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한 싸움이다 유신 말기때는 YH노동자가 배고파서 못살겠다고 87년 7,8,9 노동자투쟁때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또 2천년대는 사회개혁투쟁 구호를 목놓아 외쳤다면 바로 지금은 함께 살자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아우성이 이 산천을 울린다 차별받고 설움당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명운이 걸린 택배노조의 파업투쟁 그들의 요구는 소박하다 우리는 더이상 죽을 수 없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다 슬픈 죽음의 소식을 접한 지 하룻만에 계단에서 또 누군가 쓰러졌다는 비보가 들려오지 않기를 바랬건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였고 CJ대한통운 사측은 여전히 불법 운운하며..
2022.02.18 -
낮은 곳에서 올리는 기도
낮은 곳에서 올리는 기도 동짓날 한 여성노동자가 성당 앞마당에서 간절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 무슨 사연인지 저토록 가슴에 사무쳤길래 아기예수 구유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을까 기약없는 천막농성의 나날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차가운 노동의 대지 위 싸움길 나서는 다짐인 양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가 낮은 곳으로 임한 성탄의 참된 뜻을 새기며 우린 간절한 기도를 바쳐본 적이 있었는가 코로나19 민생위기 고용안정이 최선입니다! 노동자 서민을 위한 시대의 외침을 들으라 우리 편이 돼 줄 일하는 사람들의 예수기 응답하기를 바라며 성탄전야에 함께 하노라
2021.12.23 -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가을이 오는 거리에 서서 처서도 지난 구월 초하루 바닷바람에 은행알 거리에 떨어져 있구나 이맘때면 벌초하러 옥계 고향에 가곤 했는데 지금은 선산도 없어라 코로나 탓에 장삿일도 바닥을 치건만 올 추석은 건너뛸 판 불평등의 골은 날로 깊어만 가는구나 인생의 가을을 말하기에는 노동자 서민 빈민의 삶이 아름답지 않아라 일하는 사람들이 활짝 웃는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 것인가 썰렁한 거리의 상가를 지나는 내 마음도 편치 못한 가을맞이여라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