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 먹을까 피묻은 빵

2022. 10. 19. 16:375부 예술꽃 한 송이

 

누가 사 먹을까 피묻은 빵

 

오늘밤 꿈에 또 볼까
나는 왠지 두려워지네
저 SPC 파리바케트
피묻은 목숨빵
20대 제빵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뉴스에
참담한 슬픔이어라
2인 1조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일터
근로조건 개선 농성에도
40일 단식투쟁에도
노조와 대화 요구에도
끝내 외면하더니
터질 게 터진 것인가
해피포인트 자르고
불매운동 나서는 시민들
분노가 끓는구나
중대재해처벌법 있은들
여기저기 죽어가는
이 땅 일하는 사람들
어디 파리바케트뿐이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할 수밖에
더이상 피눈물을 흘리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
하얀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산재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