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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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 가는 길 바람이 분다
투표장 가는 길 바람이 분다 오늘 사전투표를 하러 간다 대선 0.73% 차이 얼마나 쓰라린 표였던가 "투표 포기하면 진다" 이재명 대표의 한마디 팍팍하던 내 가슴을 울린다 "진실에 투표하라"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한맺힌 심판의 절규 이 산천에 메아리친다 탄핵의 봄 한 표 한 표가 빼앗긴 들을 되찾는다 4월총선 투표장 가는 길에서 내내 머릿 속을 맴돈 그 말이 노동자 서민들이 살 길이 아니고 무어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2024.04.05 -
우는 자와 함께 울어라
우는 자와 함께 울어라 낼 모레가 입춘인데 어머니의 얼굴에 봄은 올 것인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우리 아들딸 이 산천을 떠도는 꽃넋들이 되어 서글피 울고 있을까 세월호 이태원 참사도 왜 죽었는지 진상규명조차 없이 얼어붙은 땅 오체투지도 단식농성도 응답없이 특별법 통과마저 또 거부권이냐 죽음으로 내몰린 이들 어찌 위로하랴 우리는 "미안할 뿐이다!" 어머니의 눈물은 간절한 기도다
2024.02.02 -
고독한 저항이여 오체투지여
고독한 저항이여 오체투지여 얼마나 간절한 기원인가 겨울 언 땅에 엎드려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 시대의 빛 최헌국 목사 히말라야 순례의 길처럼 고행을 마다않는 이들 내일은 국회에서 특별법이 꼭 통과되기를 한파 속에서 몸을 땅바닥에 기며 이어가는 159시간 비상행동 보는 이들 숙연하여라 거리에서 울부짖는 자식잃은 부모들의 한이 하늘에 땅에 사무쳐라 억울한 죽음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대열이여 국회는 의무를 다하라 생명안전사회를 이루라
2023.12.19 -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미사;;;
천주교 마산교구 정평위(위원장 백남해 신부)가 마산 가톨릭문화원 강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 이 땅의 억울한 죽음 참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으며 천주교 마산교구 정평위(위원장 백남해 신부)가 마산 가톨릭문화원 강당에서 추모미사를 봉헌하였다. 가톨릭에선 미사를 축복이자 최고의 기도라 여긴다. 아직 특별법 제정이 안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등이 이뤄지지 못한 채 유족들의 슬픔은 가중되고 있다. 마산교구 성가대의 노래가 구슬프게 들렸다. 이날 이태원 참사 영상은 보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웠다. 백남해 신부의 강론을 듣자니 우리가 참사에 침묵할 때 앞으로 내게도 닥칠지 모를 참사가 외면받는다는 역설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월요일 저녁 추모미사는 시국미사이기도 해 시민..
2023.10.23 -
가을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가을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찬 기운을 몰고오는 가을비 이른 아침에 까치가 울고 행여 반가운 소식이 올려나 괜스레 기다려지는 마음 꿈 속에 엄마가 선물 두 개를 갖고 여기까지 찾아왔더라 지상낙원이 아니라면 사는 것이 전쟁같은 이 땅 슬픔은 강물처럼 흘러 눈물이 마를 새 없는 내 나라 이태원 참사 1주기에도 특별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한 양당정치가 정권을 바꿈한들 어디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의 삶이 나아지던가 일하는 사람들이 죽지 않을 안전한 일터는 멀고 비정규직만 양산하는구나 농사지어 제값받는 농정이란 어느 세월에 이루어질까 도시의 그늘 소외된 이웃들 일가족 비극은 끝없어라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노점상 먹고 살기도 빠듯하여라 사노라면 좋..
2023.10.20 -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정월 대보름 달집을 태우며 휘영청 보름달에 난 무엇을 빌어야 하나 간절히 비는 마음 없다면 기도가 무슨 소용일까 정화수 한 그릇 떠다 놓고 춘향모가 밤새 빌었던 소망 하나 헤아려 보아라 꿈을 비는 마음 문익환 목사의 간절함이란 겨레의 소원이었어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는 간절한 기도였어라 혹독한 겨울공화국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도 간절한 촛불 염원이리니 꽃다운 영혼들과 살아남은 이들과 통공의 묵상에 젖어드는 이태원 참사 100일 한방울의 눈물이여 흘러라 끝나지 않는 유족의 절규 슬픔을 넘어 분노로 타오르는 오늘이거니 내게 간절히 비는 마음 하나 있다면 그날은 꼭 오리라
2023.02.06 -
한 고교생의 죽음 앞에서
한 고교생의 죽음 앞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먼저 간 친구들 끔찍한 악몽을 겪으며 이태원 참사 그날이 소스라치게 떠올라 몇 번이고 시달렸을 트라우마가 끝내 한 고교생을 죽음으로 내몰았구나 전쟁 후유증처럼 깊숙히 박힌 상처를 어찌 치유할까 사상자 303명 중 생존자들을 외면말라 더 늦기 전에 별이 된 자식이 보고파 피울음 흘리는 유족들도 살펴라 살아서 진실을 밝혀 다시 서야겠건만 유서조차 없이 이리 허망히 떠나다니 너의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 놓는 내 마음에도 슬픈 거리에도 함박눈 내리는구나
2022.12.14 -
윤석열차는 공안몰이로 달리고
윤석열차는 공안몰이로 달리고 다시 다시는 오지 않기를 그리도 소망했건만 웬 공작정치 정치보복 공안탄압을 일삼는 저 오만한 권력을 어찌하랴 민심의 광장에 타오르는 탄핵촛불 목소리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고 세월호도 이태원도 평화협정도 외면해 버리는 무능한 윤석열 정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진보 통일인사들을 이제 색깔론으로 몰아부치며 트집잡는다니 지지율 만회책인가 3중 위기 돌파구인가 존재하지도 않은 시나리오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때 날뛴 독재의 망령이 한반도 통일염원을 옥죄고 민주주의를 가두자는가 정국이 혼란스러울 때면 터져 나오는 공안사건 낡은 국가보안법을 들고 압수수색 체포한단 말인가 다시 다시는 용납치 말라
2022.11.09 -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일 모레가 입동이라는데 무학산 단풍은 늦고 불종거리 가로수 은행잎은 이제 노랗게 물드는가 올 겨울은 다들 무사할까 추위는 다가오건만 우리는 길 위에 서 있다 장삿일 생활은 돌고 돌고 쉬는 날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어지는 내 마음 국가가 없었던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끝나면 국화축제도 각설이타령도 다시 막이 오를테지 창동 눈꽃축제도 열리고 오동동 문화광장에도 버스킹 노랫소리 들리련만 코로나 재유행 조류독감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한반도 핵전쟁위기 탓에 체감경기는 죽을 맛 탄핵촛불 켜지는 거리거리 온 나라가 아우성이다 서민살림은 벼랑 끝이건만 비상구가 안보이니 희망이란 어디서 찾을까 찬바람 부는 계절에 내 고향 마산에서 묻는다
2022.11.05 -
가을날 청춘들이 압사되다니
가을날 청춘들이 압사되다니 10만 인파가 적은 것이냐 그 많은 경찰 공무원들 다 어디로 갔나 예견된 이태원 참사 3.2m 폭 내리막길 골목은 안전요원도 없었다 10대 20대 꽃다운 청춘들이 떠밀려 깔려죽은 핼러윈 축제 그 자리 비만 내리면 미끄러지고 장애물도 많았다는데 평소 불안해 불안해 하던 우려가 터졌단 말인가 서울시도 용산구청도 행안부장관도 직무유기가 아닌가 말이야 별이 된 세월호 아이들도 억울한 죽음이거늘 오호 비통하여라 154명의 영혼들 앞에 흰 국화꽃을 놓으며 애도의 마음 보내어라
202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