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2023. 10. 20. 18:04<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가을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찬 기운을 몰고오는 가을비
이른 아침에 까치가 울고
행여 반가운 소식이 올려나
괜스레 기다려지는 마음
꿈 속에 엄마가 선물 두 개를
갖고 여기까지 찾아왔더라
지상낙원이 아니라면
사는 것이 전쟁같은 이 땅
슬픔은 강물처럼 흘러
눈물이 마를 새 없는 내 나라
이태원 참사 1주기에도
특별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한
양당정치가 정권을 바꿈한들
어디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의 삶이 나아지던가
일하는 사람들이 죽지 않을
안전한 일터는 멀고
비정규직만 양산하는구나
농사지어 제값받는 농정이란
어느 세월에 이루어질까
도시의 그늘 소외된 이웃들
일가족 비극은 끝없어라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노점상
먹고 살기도 빠듯하여라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
노래부르던 어젯날이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는가
달팽이가 산을 넘는 것처럼
평등세상 그날까지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