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시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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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산중텃밭 밤마실
비내리는 산중텃밭 밤마실 탈출하고 싶었던 유신시대 난 부산에서 전라도로 갑갑한 대도시를 떠났지 교사 초임 발령 시골마을 광양군 진상중학교 백운산 아래 밤별만 빛나고 인적 끊긴 숨죽인 동네 문학도의 방랑벽이었을까 낯설은 광주 무등산으로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갔더랬지 정상 레이더기지 빨간 불이 왠지 분단의 아픔같았던 그해 밤마실이 아득하여라 오늘은 무학산 자락 명자꽃이 대파 심어 놓은 산중 뙈기텃밭으로 초여름 밤비를 맞으며 호젓이 밤마실 다녀왔건만 개구쟁이 길냥이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없네 비가 내리는 밤이면 시내 중심가도 썰렁해 장삿일은 쉬는 것만 못하지 가문 대지를 적시는 단비같은 밤마실이 아쉬워 사람의 마을에 웃음꽃 피어나는 공동체가 그리워라
2022.06.15 -
골목길 추억은 내 가슴 속에
골목길 추억은 내 가슴 속에 창동 어갈비 골목이라고 기억들 하고 있는가 70년대 중반 그 시절 고등어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며 문학을 사랑을 이야기하던 우리 한창 젊을 때 시국담은 못 꺼내고 비내리는 밤에 친구끼리 우정을 나눴던 지금 족발골목 말이야 대학생은 안보이고 팟캐스트 ..
2018.03.28 -
오동동에 뜬 저 달에게 물어보라
오동동에 뜬 저 달에게 물어보라 사람들은 이곳 오동동에서 곧잘 옛날 마산을 그리워하며 한잔 마시지 수출자유지역 한일합섬 고려호텔 경기가 좋았던 그 시절 인파로 흥청거리던 시내 분위기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곤 하지 일본인들이 자주 찾던 술집이며 요정이며 안주삼아 말들을 ..
2016.02.24 -
부마민주항쟁법 시행과 긴급조치 특별법 발의^^
통한의 세월을 살아왔을 부마항쟁 피해자와 긴급조치 피해자 모두에게 따뜻한 격려를 부마민주항쟁법이 12월 5일 시행된다. 진상규명, 명예회복, 피해보상이 실로 34년만에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부마항쟁 관련자 중 50~60명이 긴급조치 9호를 선고받았는데, 지난 11월 22일경 여야 ..
2013.12.04 -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서시>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저 캄캄한 산에도 길이 있고 찬 겨울밤에도 서로의 몸을 맞대면 온기를 느끼듯 내가 시와 더불어 한 세대를 살아왔던 그 세월은 일상 속에서 진실을 사랑을 찾는 노동이었다 유신시대와 민주화를 두루 겪으면서 변치 않고 노래해야 할 주제는 무엇..
2013.11.21 -
긴급조치 10호를 반대한다
긴급조치 10호를 반대한다 입동 지나니 춥다 유신바람 탓에 한기가 더 느껴진다 저 70년대 악몽의 그 시절이 언뜻 떠올라 겨울공화국이 온 것처럼 위협하는 오늘 분노가 솟구친다 18대 대선 부정선거 국정원 개입 진상규명 특검요구를 국민촛불을 공안탄압 광풍으로 꺼 버리고자 정치보복..
2013.11.08 -
우린 왜 별들의 고향에 빠졌나
우린 왜 별들의 고향에 빠졌나 최인호 소설가 그는 70년대 유신시대 잘 팔리는 대중작가였다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잘 알지 그때 문학책 한 권 안 읽어본 이가 없고 나도 시집 잡지 소설을 낀 채 캠퍼스를 걸었으니까 한창 청년문화 청바지 장발에 빠진 슬픈 세대가 우리였다 황석영의 객..
2013.09.26 -
저 악의 꽃을 꺾어 버리자
저 악의 꽃을 꺾어 버리자 꿈마저 어수선한 날이다 꼬여가는 정국처럼 내 심기는 편치 못하다 가을은 또 하나의 시련의 계절이련가 이 땅에서 그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이 감시 통제를 당하는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움이 간절했던 그 시절이 오는가 거대한 촛불 시국집회 가두행진 민중의 ..
2013.09.23 -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여러분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내게 시는 곡기와 같다 한 며칠 끊으면 힘이 쏙 빠져버린다 머리가 텅 빈 듯 뭔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시인의 숙명이런가 원고료도 없는 시를 쓰고 올리면서 지새운 밤은 몇몇 해나 되었나 머잖아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낼 작정이다 재심 재판이 어서 끝나..
2013.09.11 -
탄압의 광풍 몰아쳐도 갈길은 간다
탄압의 광풍 몰아쳐도 갈길은 간다 백기완선생이 39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긴급조치 제1호 위헌 야만의 유신시대 그 시절 이제 끝나는가 했더니 엊그제 긴급조치 제10호로 국민촛불을 끄려 메이드 인 국정원 박근혜정부가 '내란음모'를 들먹이며 진보당 시민사회를 위협하기 시작하였..
201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