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2013. 11. 21. 06:32ㆍ◆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서시
<서시>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저 캄캄한 산에도
길이 있고
찬 겨울밤에도
서로의 몸을 맞대면
온기를 느끼듯
내가 시와 더불어
한 세대를
살아왔던 그 세월은
일상 속에서
진실을 사랑을
찾는 노동이었다
유신시대와
민주화를
두루 겪으면서
변치 않고
노래해야 할
주제는 무엇이던가
분단시대를 넘고
독재를 부숴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는 것이니
이 땅에서
문학인의 역할일랑
민중과 함께
갈 길은 간다는
삶과 투쟁이다
동트는 새 아침을
기다리며
무학산 자락
석전동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