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추억은 내 가슴 속에

2018. 3. 28. 00:387부· 공동선의 길은



골목길 추억은 내 가슴 속에



창동 어갈비 골목이라고

기억들 하고 있는가

70년대 중반 그 시절

고등어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며

문학을 사랑을 이야기하던

우리 한창 젊을 때

시국담은 못 꺼내고

비내리는 밤에

친구끼리 우정을 나눴던

지금 족발골목 말이야

대학생은 안보이고

팟캐스트 소굴 논객들

성당 신자들

고교 선후배동문들

청춘남녀 연인들

이 골목을 즐겨 찾지

더러 한산할 적도 있지만

황금당 옆길

250년길 골목만큼이나

추억이 깃든 곳이네

첫 시화전 작품을 

수학전공 친구에게 판

기억도 아련하건만

그날의 흔적은

내 가슴 속에 남았구나

침묵을 강요당한

유신시대 문학도였던 우린

창동 골목길 술집에서

고갈비를 안주삼아

아침이슬을 노래불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