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남성동성당 저녁미사에서

2018. 3. 26. 20:477부· 공동선의 길은





주일 남성동성당 저녁미사에서



신앙이란 외로운 길이더라

40일간 광야처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삶과 고난과 죽음

부활의 믿음이더라

고단한 장삿일을 마치고

주일 낮미사 대신

남성동성당 저녁미사에

참석한 신자들

그 심정을 알겠더라

성지수난 주일에

젊은 신부의 강론을 듣다가

난 왜 눈물을 흘렸을까

주교회의 발표처럼

갑질 미투를 참회하며

우리시대의 아픔을

예수의 십자가를

외면치 않는 숱한 사람들

사제 수녀 수도자

평신도가 있다는 한마디가

해직의 지난 날을 딛고

힘겹게 한권의 시집을 펴내는

시인의 남모를 슬픔을

위로하여 주었어라

아직도 못다 이룬 꿈일망정

공동선 지향의 기도를

올리고 싶은 평신도로서

내가 찾는 신앙이란 

호젓이 걷고 싶은

오래 된 순례의 길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