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독재(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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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가 온다면 그곳은 어디에
오늘 예수가 온다면 그곳은 어디에 성탄전야 주님 탄생 대축일에 아기 예수는 어디에 저 베들레헴 가자지구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속에 있는가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는가 서울의 어느 구청 앞 바닥에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쳤던 85세 노점할머니의 한이 맺혀 있는 한 사람의 생계가 걸린 그 자리 그 춥고 낮은 곳에 있는가 구유광장 시장 거리 곳곳의 축하 행사도 취소되었다 유신독재 시대 간절히 노래하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민중가요가 내 가슴을 울린다 장사 못하게 대형화분을 갖다 놓고 노점상의 고사리를 바구니째 갖고 가 버린 구청의 몰인정에 그대로 주저앉아 우시는 할머니 곁에 주님은 와 계실까 성탄전야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아기예수 탄생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인가를 고민할 시간이다 오늘 예수가 온다면 그곳은 고통받는 ..
2023.12.24 -
우리는 절망 속에 살 수 없다
우리는 절망 속에 살 수 없다 은행잎을 밟고 가는 것도 아픔인 시대 작년은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가계 부채 기업 불경기 이리 어려운데 빗장을 걸어 잠그고 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정부곳간 정작 나라살림을 탕진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가장들은 먹는 것부터 연료비부터 줄이겠다 하고 영끌족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뉴스들 상상만으로도 서러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오늘 월급 빼고 다 오른 물가고에 민생파탄에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떨쳐 일어선 노동자 민중들 분노의 대열은 끝없이 이어지는구나 "물가폭등 서민 중소상인 다 죽는다!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는 외침이 쩡쩡 울려라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처절히 아우성치며 거리로 나섰던 유신독재 말기 항쟁의 기억이 되살아오는 저 사진 한장 내 가슴을 치는가 이대로 국민 무서운 줄..
2023.11.12 -
함평고구마 사건을 알고 나서
함평고구마 사건을 알고 나서 내 젊은 날 완도 섬마을에서 국어선생 하던 그때 광주 녹두서점에서 구한 함평고구마 사건 책자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어렴풋이 이해하는 계기였다 저 박정희 군사정권 시대 저곡가에 수입개방에 농사꾼은 신음하고 있었다 농협의 약속이었던 고구마 전량수매 파기에 중간상인들 농간에 분노한 2년간 피해보상 투쟁 YH사태와 함께 유신독재를 뒤흔들었던 최초 농민투쟁이었다 농민없는 농정은 계속되고 FTA에 이은 CPTTP 가입으로 추가 수입개방할 판이다 식량주권도 생산비도 아랑곳않는 살농의 세월은 함평고구마 사건처럼 아스팔트농사를 부른다 한파 폭설 속에서 쌀값보장 농민기본법 제정을 외치는 땅의 사람들 우리농업의 최후 보루이다
2023.01.05 -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다시 오월, 철쭉은 피고 난 그날이 생각나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꽃 내 가슴에 솟아나는가 저 79년에서 80년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으로 이어진 시대의 격동기에서 피할 수 없었던 싸움길 미완의 역사이어라 유신독재 광주학살에서 국정농단으로 수구보수 정권으로 독재의 망령들이 되살아나 버젓이 활보하지 않는가 그해 피흘린 꽃넋들 대동세상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살의 배후 미국도 단죄하지 못했다 해직 투옥 트라우마도 치유되지 않았다 산에 들에 철쭉꽃 피는 오월이 돌아오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다시 금남로에 바친다
2022.05.02 -
올해 사자성어를 곱씹으며
올해 사자성어를 곱씹으며 우리 대에는 못 볼지라도 자주통일 평등세상 오랜 민중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이 찾아올 수 있다면 나 역시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고 다짐하네 거리의 아우성은 쟁쟁하건만 연말에 들려오는 소식들 어디 하나 반가운 게 없나 저 박정희 유신독재 전두환 광주학살 노동착취 경제를 잘했다고 공치사를 한단 말인가 저임금 저곡가 수입개방 기나긴 폭정의 세월을 이제 그만 덮으려 하는가 적폐청산은 커녕 야합의 정치를 꿈꾸는가 올해 사자성어가 도둑잡을 사람이 한패 됐단 묘서동처가 아니던가 기대했던 문재인 정부도 저물어가는 해넘이에 우린 어떤 대통령을 뽑을까 자신에게 물어야 할때네 다시 무엇을 위하여 전환시대를 살아야 할지를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이 땅 열사들에게 국화꽃을 바치는 심정으로 내가 선 자리..
2021.12.13 -
노태우 그는 사죄하지 않았다
노태우 그는 사죄하지 않았다 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고 5공 쿠데타 학살은 학살을 사죄하지 않는다 나 역시 피해자였다 박정희 유신독재 반대 긴급조치 9호 구속 80년 광주학살 이후 국보위 교사 해직 41년 세월 상처는 그대로다 이제 노태우 그가 죽고 복수의 총탄은 아직 날리지도 않았건만 국가장이 웬 말인가 용서못할 학살자에게 그만 면죄부를 주자는 것인가 망월동에 잠든 전사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다시 총을 잡고 싸울테다 나도 짱돌을 들고 추억 속에 영원할 그날처럼 구호를 외치며 싸울테다 그해 학살자들은 결코 사죄하지 않았다 섣불리 화해를 말하지 말라
2021.10.28 -
초승달이 사무치는 봄밤
초승달이 사무치는 봄밤 노동의 대지 위에 뜬 저 초승달은 왠지 날선 비수처럼 사무친 한이 번뜩이네 폭정의 시대는 가고 억울한 과거사들 이제 명예회복 국가배상 하랬더니 고통의 세월을 가슴앓이한 숱한 이들 재심조차 더딘가 민간인 학살 유신독재 긴급조치 국가보안법 조작 청산할 과제들 손꼽아 보면 많아라 봄밤 거리에서 바라보는 초승달 이내 마음 알까 코로나로 썰렁해진 시내 중심가 민생경제는 바닥인데 보수양당 정치꾼들 투기꾼들만 배불리는 미친 세상 분노가 서린 듯 조선낫처럼 날카로이 빛나는가
2021.04.19 -
무학산에 부치는 이내 마음
무학산에 부치는 이내 마음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나는 저 산을 바라본다 울긋불긋 단풍드는 가을날 학봉 서마지기 정상 고향의 너른 품같은 풍경 추억 속에 또렷한 산 무학산 자락에서 보낸 유신독재 5공독재 명박근혜와 맞섰던 세월 하지만 청산하지 못한 적폐들 잔재는 남았어라 오랜 사상문화 관념들 길들여졌던 습관들 우리는 과연 떨쳐 버렸는가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고교 대학교 군대 직장을 거쳐오면서 굳어버린 낡은 것들을 뒤늦게나마 깨부수고 싶어지는 날 이제 생활 속 민주주의가 화두처럼 던져졌어라 오늘도 농성투쟁에 돌입한 이 땅의 노동자 농민 빈민 상인 청년학생 여성 아우성은 끝이 없건만 나로부터 결단하고 거듭나는 투쟁의 한길에서 여럿이 함께 가자 우리
2020.11.04 -
내 마음의 촛불은 타는데
내 마음의 촛불은 타는데 거친 세월을 탓할까 섬마을선생 송별식도 안한 채 홀홀이 떠나온 80년 여름이 생각나 저 국보위 해직도 중등교사자격증박탈도 위법인 것을 악랄한 유신독재 긴급조치 9호 구속도 위헌인 것을 뒤돌아보지도 않고 시인은 시를 쓰고 민주화 투쟁에 내 한몸을 바쳐 ..
2019.01.11 -
JP의 어록에 열받은 유신 피해자로서
JP의 어록에 열받은 유신 피해자로서 "당신들이 오늘날 사람답게 사는 것은 박 대통령이 기반을 굳건히 다져 그 위에서 마음대로 떠들고 춤추고 있는 것이라고" ? JP의 망령난 어록이네 죽어도 씻지 못할 독재자의 2인자 오늘 그자가 세상을 떠났다 5.16 군사쿠데타 박정희 유신독재 3김시대..
201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