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에 부치는 이내 마음

2020. 11. 4. 22:34제5부·여럿이 함께

 

무학산에 부치는  이내 마음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나는 저 산을 바라본다

울긋불긋 단풍드는 가을날

학봉 서마지기 정상

고향의 너른 품같은 풍경

추억 속에 또렷한 산

무학산 자락에서 보낸

유신독재 5공독재

명박근혜와 맞섰던 세월

하지만 청산하지 못한

적폐들 잔재는 남았어라

오랜 사상문화 관념들

길들여졌던 습관들

우리는 과연 떨쳐 버렸는가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고교 대학교 군대 직장을

거쳐오면서 굳어버린

낡은 것들을 뒤늦게나마

깨부수고 싶어지는 날

이제 생활 속 민주주의가

화두처럼 던져졌어라

오늘도 농성투쟁에 돌입한

이 땅의 노동자 농민

빈민 상인 청년학생 여성

아우성은 끝이 없건만

나로부터 결단하고

거듭나는 투쟁의 한길에서

여럿이 함께 가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