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세월을 되새긴 날

2020. 10. 31. 22:54제5부·여럿이 함께

 

잔인한 세월을 되새긴 날

 

 

오늘 시월의 마지막 밤에

내내 잊히지 않고 

내 가슴을 두드리는

저 살풍경이

생존이 걸린 일터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그 누가 인권을 민주를

감히 입에 올리랴

도심 속 구 노량진 수산시장

철거반대 상인들에게

수협측의 최루액 물대포

폭력침탈이 웬 말이냐

좁은 공간

비싼 임대료

신건물 이전 반대농성장

용산참사가 생각켜

이대로 두고볼 수 없네

팔짱낀 경찰들

손놓은 서울시도 동작서도

다 한통속이었던가

아직까지도

이렇게밖에 못하는

문재인 정부 열받아라

단풍철에 국화축제에

할로윈데이에

북악산 철문 개방에

들떠 취해있을 때

남몰래 피눈물 흘리는

이 땅의 민중들이

폭력에 분노하고 있거늘

어찌 안녕들 할까

책임자를 처벌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그날까지

탄압에 물러서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