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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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비는 내 가슴에
새벽비는 내 가슴에 4월의 새벽비 쏟아진다 분노의 비다 위기의 우리시대 참사 비리 공안탄압 저지르는 검찰독재 폭정의 세월에 열받았다 우린 끝을 알지 탄핵감이야 4월 총선에서 심판한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나라 곳간 서민 살림 다 말아먹고도 절망이 절망을 반성 않는 국정 파탄낸 정권 하늘도 성난 민심을 아는 듯 4월의 새벽비 내 가슴에 쏟아진다
2024.04.03 -
붓도 비껴간 숨은 그림찾기
붓도 비껴간 숨은 그림찾기 고 현재호 화백이 사랑한 어시장 여인들 항구도시 마산의 풍경 아련한 추억이런가 한잔 술에 취해 흥얼거리던 옛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건만 붓도 비껴간 이들을 어쩌랴 다이소 갔다가 마주친 어둔 길 위에서 팔지 못한 생선 네 마리 올려 놓고 잠든 어느 할머니의 모습이 영 잊히질 않아라 악착같이도 낭만적이지도 못한 길바닥 노점상 생존마저 위태로운 삶을 화가는 공감했을까 오동동 소리길 벽화야 아름답게 와 닿아도 폭망경제 가난한 사람들 마지막 노점을 편 우리시대의 레미제라블을 외면하지 않았는가 난 화가가 그리지 못한 숨은 그림을 찾고 싶어라
2024.03.29 -
우리시대의 파묘란 무엇인가
우리시대의 파묘란 무엇인가 영화가 개봉된 지 600만 관객 돌파라지 백두대간 일제의 쇠말뚝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뜻깊은 스토리일 수도 못지 않게 열광하는 이들에게 영화의 힘이란 게 실감나지 허나 거꾸로 돌아가는 역사의 시계는 황당스럽지 영화에서 독재자의 부활을 떠받든 또 하나의 파묘는 우리를 분노케 하건만 친일매국을 단죄하지 못한 슬픈 이 나라가 두고두고 한이 서려 있지 "4.19 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 란 비문도 부서진 채 나뒹굴지 민주주의 제단에 흘린 피를 헛되게 하려는 저들에게 탄핵의 봄이 왔음을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가슴에 박아주어야지 우리시대의 파묘란 국립묘지 곳곳에 도사린 친일독재자들을 파헤치는 일이어야지 영화를 보고 나서 씁쓸한 기분을 떨칠 촛불항쟁이 간절해졌지 이러다가 나라가 망할 것 ..
2024.03.07 -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사월 초파일 내 생일에 맞춰서 둘도 없는 선물이 왔다 민중가수 우위영 애지중지할 음반이 해당화 시인에게로 안겼다 국회에서 자전거 타던 명랑한 그녀가 생각난다 고난의 시간 이후 더 강해져 봄바람처럼 우리 곁으로 돌아와 콘서트를 연다 희망의 파랑새를 목놓아 부르며 굽이치는 임진강을 절절히 소리쳐 부르던 노래꾼 지금 우위영 바람이 불고 있다 투쟁의 거리에서 숱하게 불려졌던 민중가요 항쟁의 봄 촛불항쟁 그 간절한 소망과 분노가 그녀의 애틋한 목소리 속에 알알이 맺혀 있다 민중이 부른다면 오늘도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달려가는 우리시대의 가수를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2023.05.23 -
전시체제 8월이 심상치 않다
전시체제 8월이 심상치 않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대야 텃밭 풀벌레소리처럼 머릿 속을 맴도는 전시체제란 단어 하나가 잠 못 이루게 하는구나 도시는 봉쇄되고 평화의 목소리는 묻혀 총든 군인들 장갑차 거리를 휘젓고 다닐테지 경제와 민생의 돌파구인가 전쟁광 미국의 불질 중국 한반도 우크라 전선 세 군데서 동시다발로 터지는 전면 전쟁도발인가 8월의 한미군사훈련 기어코 핵전쟁을 불러 일으키고야 말것인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위험천만의 우리시대 얼마나 희생을 치르게 될까 군대간 아들은 무사할까 여름밤 잠에서 깨어 소스라치게 밀려오는 전쟁의 먹구름을 보는구나
2022.08.05 -
나는 왜 경찰국을 반대하는가
나는 왜 경찰국을 반대하는가 인권이 존중되는 우리시대 누가 거스를 수 있을까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하였던 민중의 지팡이들 폭력경찰이란 오명을 썼던 독재와 복종의 시절을 누가 다시 강요한단 말인가 행안부의 경찰통제 발상 경찰직장협의 반대성명도 아예 묵살하고 마는가 경찰 중립성도 독립성도 없이 자치경찰제가 가능할까 검수완박이 가능할까 공정선거가 이루어질까 가히 탄핵감이 분명하거늘 오만한 국짐당 정부는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가 이제 경찰노조 깃발을 함께 세워야 할 때가 아닐까 공무원노조 전교조처럼 굴종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오직 국민의 편에 서서 경찰개혁 민중행정의 길로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경찰은 과거의 경찰이 아니다 91년 경찰청 독립청의 그날 31년 전으로 역행하라니 정권 제 입맛대로 통제하는 행안부 ..
2022.06.22 -
나도 모르게 중독돼 버렸어
나도 모르게 중독돼 버렸어 중독사회 어디까지인가 담배업계 사기극 청문회라도 열어야 할 듯 마약 아니라는 업체들 만가지 유해물질 내뿜는 연기 속에 있고 폐암 사망자 많아도 그들은 재부를 누리지 집단발병한 연초 공장 마을의 비극 생생하건만 매연 속에서 살듯 담뱃잎도 필터도 위험컨만 우린 무시하고 있질 않나 하루에 한갑 두갑 세갑 점점 중독돼 가는 몸들을 어찌 살리랴 도심 길거리 흡연 과태료 꽁초투기 금지 청소년 판매금지 대책이란 효과가 있을까 니코틴의 유혹 앞에서 헤어나기 힘든 세월 나도 예외없거늘 이제라도 딱 끊어 볼까
2022.06.07 -
4.16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4.16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팽목항엔 파도만 철썩거리네 세월호 참사 4.16 그날 돌아오지 못한 수학여행 아이들 별이 된 영혼들을 부르며 부모는 아직도 기다린다네 정권이 두 번 바뀌도록 304명 꽃넋들이 왜 죽었는지 아직도 밝히지 못했구나 꿈 속에서도 그리워 잠 못 이루는 그 심정을 뉘라서 헤아려 주리오 진실은 인양되지도 않았건만 누가 노란 리본을 떼라 하는가 응답없는 윤석렬 당선자도 결코 비껴갈 수 없는 재난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 묻자 촛불정부가 저물어가는 4월에 아픈 기억만 가슴에 안고 팽목항은 피울음을 삼키는가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4.16은 우리시대의 화두라네
2022.04.14 -
진달래 마음을 아시는가
진달래 마음을 아시는가 숲속 오솔길을 오르며 무슨 꽃을 찾을까 벚꽃 매화 목련도 좋지만 내 마음의 진달래가 가장 보고 싶더라 첫 마음이 변치 않는 신념의 강자들 백두에서 한라까지 타올랐던 통일의 염원 내 나라 산천에 봄이면 되살아나는 잊지 못할 얼굴들 그리워 다시 불러보아라 분단병을 앓으며 모진 세월과 부대끼며 의연히 피어난 우리시대 통일꽃들을 노래하고 싶은 날 진달래 마음을 내 가슴에 새기노라
2022.03.31 -
겨울 속의 새봄을 부르며
겨울 속의 새봄을 부르며 한파 휘몰아치는 거리 하늘에는 이상기후 땅에는 불평등 지구촌은 안녕한가 예수 생일이라며 미역국 끓여 함께 먹고 추위와 허기를 달랜 성탄절을 보내고 얼어붙은 노동의 대지 코로나로 일도 못해 살림은 곤두박질치는데 국정농단 박근혜 사면이 웬말이더냐 화합도 새시대도 거짓 청와대 땡뉴스는 그냥 끄고 싶은 날 지금도 그 앞에서 한뎃잠 뒤척이는 사람들 세월호 유족들 스텔라데이지호 유족들 농성중인 노동자들 숱한 아픔들이 또 한 해를 넘기는가 적폐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시대는 여전히 겨울공화국이 아닌가 다시 새봄을 부르며 떨쳐 나서야 할까 희소식은 투쟁 속에서만 날아들기 마련 겨울에도 꽃은 핀다네
202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