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2023. 5. 23. 19:45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사월 초파일 내 생일에 맞춰서
둘도 없는 선물이 왔다
민중가수 우위영 <봄바람 불면>
애지중지할 음반이
해당화 시인에게로 안겼다
국회에서 자전거 타던
명랑한 그녀가 생각난다
고난의 시간 이후 더 강해져
봄바람처럼 우리 곁으로
돌아와 콘서트를 연다
희망의 파랑새를 목놓아 부르며
굽이치는 임진강을 절절히
소리쳐 부르던 노래꾼
지금 우위영 바람이 불고 있다
투쟁의 거리에서
숱하게 불려졌던 민중가요
항쟁의 봄 촛불항쟁
그 간절한 소망과 분노가
그녀의 애틋한 목소리 속에
알알이 맺혀 있다
민중이 부른다면 오늘도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달려가는
우리시대의 가수를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